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유럽,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천연두백신 공식 사용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검토대상, 덴마크 제약업체 바바리안 노르딕 개발한 ‘임바넥스

WHO “원숭이두창, 현재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지정 안 해”

세계일보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 입자를 자세히 들여다본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 당국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대비해 천연두 백신 사용에 대한 공식 승인을 검토 중이다.

검토 대상은 덴마크 제약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임바넥스’다. 임바넥스는 유럽연합(EU) 내에서는 현재 성인 두창 예방용으로 승인이 나 있다. 이 백신은 미국에서는 ‘진네오스’로 불리며, 원숭이두창용으로도 승인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바바리안 노르딕’이 기존 천연두 예방용으로 개발한 백신인 ‘임바넥스’를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바넥스는 2013년 EMA로부터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허가 받았지만, 이 백신의 개발업체인 바바리안 노르딕이 이것을 원숭이두창 예방 백신으로 인정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EMA는 임바넥스 공식승인 결정이 언제 내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지만 바바리안 노르딕의 정식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백신 공급 부족 우려로 유럽국가들인 진네오스를 수입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진네오스는 2019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85% 이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MA는 이번 검토는 EMA의 비상태스크포스(ETF)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해당 백신 회사 측의 사용 확대 공식 신청을 기다리는 동안 확보할 수 있는 자료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올해 5월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감염과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은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 경보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아니다”고 발표했다.

다만 WHO는 원숭이두창을 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상황을 예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몇 주 후에 비상사태 결정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향후 3주 동안 증가율 추이 ▲성노동자들 가운데 확인된 사례 ▲사망률 및 입원율 추이 ▲돌연변이 ▲다른 동물 집단으로의 전파 여부 등이 추후 비상사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지난 22일 기준 전세계 50개국에서 3413명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이들 중 대다수는 유럽에서 나왔다는 최신 보고서를 전날 발표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