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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참의원 선거 보름 앞둔 기시다 총리, 지지율 2주새 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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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인플레이션에 지지율 직격탄 맞은 듯

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실무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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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치러진 설문조사에서 지난 2주 동안 지지율이 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민심 악화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27일 NHK는 지난 24~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0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5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주 전 설문조사에서 59%보다 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에서 27%로 늘었다.

투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6가지 정책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문항에 '경제 대책'이 43%로 가장 높았다. 사회보장(16%), 외교·안보(15%)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대책과 헌법개정, 에너지·환경은 5%로 동률이었다.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 문제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디플레이션의 나라'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과 함께 20년 만의 엔저 현상까지 겹치며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35.19엔까지 치솟았다. 1998년 10월 이래 최고치다. 엔화 약세는 수입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2.1%나 상승해 일본 은행의 목표치인 2%를 이미 넘어섰다. 임금마저 30년 동안 동결에 가까운 수준이라, 물가 상승만 부추기고 긍정적인 효과는 내지 못하는 '나쁜 엔저'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NHK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상황에 여당과 야당 모두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응답한 비율은 24%,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또 야당 측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소비세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세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34%,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47%로 드러났다.

한편 최대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시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기시다 총리를 맹공격하고 있다. 자민당 측에서는 Δ물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개인 지원 Δ임금 인상 기업에 보조금 지급 등 인플레이션 대책을 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상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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