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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4경기 93구…고집불통 '또균안', 명분도 못 찾고 역전패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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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투수교체가 결과론의 영역이라고 한들, 유연하지 못한 경기 운영은 꼭 탈이 나게 된다. 롯데 벤치의 고집스러운 나균안 기용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기용의 명분을 찾지 못했고 실리도 챙기지 못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9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다시 한 번 루징시리즈와 마주했다.

1승1패로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노리던 롯데였다.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면서도 5회까지 4-2의 리드를 잡았다. 선발 찰리 반즈는 악전고투하면서 5이닝 98구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기에 6회부터는 어쩔 수 없이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여기서 롯데 벤치의 선택은 또 다시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하고 있다. 롱릴리프이면서 추격조, 나아가 필승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올해 나균안은 사실상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노예’라고 불려도 무방했다.

나균안의 등판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나균안은 이미 이번 주 2연투 포함해 많은 공을 던졌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 2이닝 27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1⅓이닝 28구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패전 투수가 됐다.

3일 동안 2경기에서 55개의 공을 던진 상황. 그리고 나균안은 이튿날인 24일 사직 키움전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연투였다. 다행히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미 잦은 보직 변화와 들쑥날쑥한 이닝으로 피로도가 쌓였고 이번 주 3경기에서 74개의 공을 던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나균안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수환은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용규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투수 앞 내야안타를 맞았다. 글러브를 갖다 대며 막았지만 이후 타구를 빨리 찾지 못했다. 타구들 자체가 불운했다.

코너에 몰리면서 나균안은 힘든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박준태를 상대로 제구가 쉽게 되지 않으며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준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으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공을 김도규에게 넘겼다. 나균안은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김도규는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김휘집, 이정후를 나란히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결과론이지만 연투 상황이었지만 전날(25일) 경기 14구만 던진 김도규가 나균안 보다는 피로도가 덜한 상황에서 주로 나왔었다. 최근 페이스도 김도규가 나균안보다 더 나았다. 김도규는 최근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김도규는 중요한 상황에서 여전히 중용받지 못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피로가 누적된 나균안만 고집스럽게 기용을 하고 있다.

나균안은 이번 주 4경기에서 93개의 공을 던졌다. 이번 주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 잦은 보직 이동과 불규칙한 등판에 단기적인 혹사까지 겹쳤다. 나균안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서튼 감독에게 나균안의 관리 방법에 대한 질문을 하자 곧바로 취재진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고집스러운 기용이 변하지 않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미 지난 4월 상승세를 이어갈 당시와는 달리, 불펜 투수들의 힘이 떨어져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기류가 구단 안팎으로 형성됐지만 현장의 책임자인 서튼 감독은 전혀 생각이 없는 듯 하다.

결국 동점으로 분위기를 키움 쪽으로 넘겨준 롯데는 7회초 올라온 구승민이 송성문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9회 4점을 더 내주며 역전패와 마주했다.

이날 롯데는 명분도 실리도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나균안에게 동점과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기에는 상황 자체가 너무 가혹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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