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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노려 결승점 낸 KIA 박찬호 "차트 보고 변화구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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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두산전서 7회 결승타점 기록…"올해는 시즌 막판까지 타격감 유지"

연합뉴스

7회 결승 2루타를 치는 박찬호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경기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은 타자들은 대부분 투수의 공을 신중하게 기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선 이와는 정반대의 선택으로 결승타를 기록한 타자가 있었다.

바로 KIA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 오프'인 박찬호(27)다.

이날 박찬호는 5-5 동점인 7회 2사 1, 3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박찬호가 적시타를 칠 경우 장현식과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승리조'를 투입해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였다.

신중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박찬호의 선택은 초구 공략이었다.

박찬호는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두산 박치국의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나가면서 두산 우익수 양찬열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3루 주자 김선빈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고, 이 점수는 그대로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점이 됐다.

경기 뒤 박찬호는 자신 있게 초구를 공략한 사정을 밝혔다.

그는 "박치국 선수가 워낙 잘하는 투수라서 빠른 카운트에서 해결해야 할 것 같았다"며 "전력 분석 차트를 보고 초구에 변화구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정확하게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단순한 주먹구구식의 판단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 있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찬호의 활약에 KIA는 두산에 8-6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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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승리를 기뻐하는 박찬호(왼쪽 두 번째)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찬호의 활약은 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3과 9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선봉을 맡고 있다.

시즌 초반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타격까지 동반 부진했던 모습은 이젠 찾을 수 없었다.

박찬호는 "시즌 초반에는 진짜 수비 때문에 많이 흔들렸다"며 "지금은 하나하나 잘되다 보니까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잦은 수비 실책에 대해선 집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장비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집중을 못 한 탓이었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조금 부드러운 글러브를 사용했는데 딱딱한 글러브를 사용한 후에는 실책이 없었다. 글러브 탓도 조금 있는 것 같다"고 멋쩍어했다.

올 시즌 통산 장타율 0.299를 상회하는 0.361의 장타율을 기록 중인 박찬호는 단타 위주의 '똑딱이 타자'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박찬호는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시즌 전 체중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다시 3㎏ 정도 빠졌는데도 계속 장타가 나오는 것을 보면 꼭 체중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며 "타격 메커니즘이 바뀌면서 체중이 빠져도 똑같이 타구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힘 있는 타격이 가능하게 되면서 시즌 끝까지 현재와 같은 타격 감각을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박찬호는 "타격은 사이클인 것 같다. 또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면서도 "올해는 예전처럼 시즌 막판 고꾸라질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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