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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한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7개)보다 밸러스 실종이 더 걱정[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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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복귀전에서 0.2이닝 동안 사사구 7개로 조기강판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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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가족이 지켜보는 복귀전. 힘이 잔뜩 들어갈 수 있다. 딱히 통증이 엿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안타 없이, 삼진과 사사구만으로 타자 일순했다. 63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두산 아리엘 미란다(33)가 0.2이닝 무안타 6볼넷 1몸에맞는볼 4실점 후 강판했다.

미란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4월23일 잠실 LG전 3이닝 2실점 이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의학적 소견은 ‘이상없음’이지만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재활한지 2개월 만의 복귀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 던질지 지켜봐야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걸 떠나 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속 140㎞ 중반대 구속에 제구가 뒷받침돼야 계산이 선다. 부상 후 첫 등판이라는 것을 고려해 투구수도 80개 이하로 못박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인 셈이다.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미란다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투구를 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이창진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15개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단 3개. 공 던지는 게 어색해 보일 정도로 밸런스가 안좋았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진정시키는 사이 불펜에서는 박신지가 워밍업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미란다가 25일 등판해도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박신지를 뒤에 붙이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신지는 22일 문학 SSG전 선발 예정이었지만, 비로 등판이 취소됐다. 대체 선발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라 미란다가 조기 강판해도 버틸 힘이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

4번타자 나성범이 등장하자 미란다의 제구가 갑자기 좋아졌다.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속구-슬라이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미란다는 환호했고, 나성범은 고개를 갸웃했다. 언제 그랬냐느는 듯 황대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더니 최형우를 또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런 패턴이면 계산할 수가 없다.

김선빈에게는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변화구를 던지다 유니폼을 스치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볼을 허용했다. 박동원과 류지혁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안타 하나 없이 사사구로만 4점을 헌납하고 박신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치렀다고는 하나 이날 미란다의 투구는 밸런스가 들쑥날쑥했다. 감각의 영역인데, 공을 쥔 공을 릴리스포인트로 옮기는 동작이 공마다 달랐다. 팔스윙이 달라지면 상하체 밸런스에도 차이가 생긴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없을뿐더러 자칫 골반이나 어깨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 첫 두타자에게는 공을 강하게 때리지 못하고 미는 모습이 나왔지만, 최고구속을 시속 146㎞까지 끌어 올릴 때는 비교적 강하게 때렸다.

최악의 결과였지만,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점은 소득이다. 자신감을 얼마나 회복하느냐. 아프지 않다는 것을 얼마나 빨리 자각하느냐에 따라 미란다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운명도 달려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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