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4·NH투자증권)는 24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시즌 12번째 대회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1라운드에서 무결점플레이로 버디 8개를 골라, 루키 윤이나와 함께 공동선두를 차지했다.
대회 첫날 공동선두에 나선 박민지가 시즌 3승을 향해 쾌속 순항을 시작했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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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을 마친 박민지는 "초반부터 버디가 나와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했더니 보기 없는 라운드로 아쉬움이 없는 마무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6승을 획득, '대세'가 된 박민지는 올 시즌이 지난 시즌 보다 마음적으로는 편하다고 했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에 우승을 많이 했다. 하지만 상반기에만 우승이 집중된 점이 계속 걸렸다. 올해는 그렇지 않아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괜찮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메이저 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공개했다.
박민지는 "(지난주) 한국오픈도 그렇고 이번 대회에서는 공식연습을 하지 않았다. 대신 휴식을 택했다. 막상 대회 코스에 들어오면 금방 집중이 되고 힘이 난다. 저도 좀 깜짝 놀랐다"라며 승부 근성에 대해 설명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에 대해선 "에비앙 대회를 나가려면 장시간(약 14시간) 비행기를 오래 타야 한다. 그래서 (대회가 열리는) 월요일이 아닌 그 전 주에 가게 된다. 또 오게 되면 KLPGA투어가 한주 비는 기간이라서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에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국가대표시절처럼 정신력으로 이겨내려한다"라고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7월21일부터 25일까지 에비앙 리조트 GC에서 치러진다.
이어 "국가대표 시절엔 코치님에게 혼날까 무서워서 너무 졸리고 힘든데도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국가대표 안에서도 경쟁이 있고 순위가 있다. 그때의 기억과 좋은 경험들이 지금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공개했다.
이 참에 세계 무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박민지는 "세계 여자 랭킹을 보니 내가 18위였다. 전 세계 사람들 중 18등인 것이다. 신기했다. 그런데 한국에선 그 이상은 안 올라간다. 그래서 이 이상을 올리고 싶으면 정말 해외를 가야 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폭포수 같은 우승'을 말한 박민지는 올해 달라졌다. '그냥 우승'이다.
이에대해 박민지는 "작년엔 1등 많이 해봤다. 올해 목표는 딱히 정한 게 없다. 그냥 우승이다.타이틀 욕심이 딱히 없다. 그날 그날 최선을 다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지난해 보다 스트레스가 줄었다. 골프를 즐기면서 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시즌 3승을 올린다. '우승을 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가족과 함께 하기'를 들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박민지는 "(그동안 우승하면) 혼자 많이 먹으러 다니느라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스케줄 때문에 가족들과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떄문이다.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가족들과 시간을 조금 더 많이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라고 했다.
내년 시즌 LPGA 진출을 염두에 둔 박민지의 말이다. 에비앙챔피언십은 시험대이자 첫 단추다. 국내 무대를 휩쓴 박민지의 목표는 이미 세계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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