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사진='키스 식스 센스' 스틸 |
[헤럴드POP=천윤혜기자]지난 1999년 그룹 god 멤버로 데뷔한 윤계상은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을 받았다. 그는 또한 '발레교습소'로 연기에 발을 디딘 이후 드라마 '로드 넘버원', '최고의 사랑',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태양은 가득히', '굿와이프', '초콜릿', '크라임 퍼즐' 등을 비롯해 영화 '소수의견', '극적이 하룻밤', '죽여주는 여자', '범죄도시1', '말모이', '유체이탈자'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최근 '범죄도시' 장첸 역으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로는 달콤한 로맨스남으로 변신했다. 디즈니+'키스 식스 센스'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예술’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민후’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
윤계상은 '키스 식스 센스'에서 광고회사 제우기획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차님' 차민후로 분해 까칠하면서도 로맨틱한 모습으로 여심을 저격하고 있다. 차민후는 일반인보다 오감이 10배 이상 뛰어난 능력자이기도 해 인상적이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윤계상은 "진짜 이 드라마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는데 좋다고 해서 다행이다. 인스타를 하는데 3만인가 이는데 갑자기 5만이 되더라. 영어 댓글도 많이 쓰여 있어서 OTT의 힘인가 싶다"며 '키스 식스 센스'의 반응에 고마워했다.
'키스 식스 센스' 속 차민후는 까칠하면서도 속은 깊은, 그야말로 츤데레 남주의 정석이었다. 윤계상은 그런 차민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키스 식스 센스'의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걱정이 많았다고. 그의 걱정은 외적인 부분에 있었다. "'크라임 퍼즐'이 끝나자마자 넘어와서 얼굴이 삭은 상태에서 나온 거라 죄송했다. 그때는 고생했어서 그런지 몸도 많이 쓰고 그래서 늙어 보이더라. 그게 작품에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했다. 내가 로맨스 담당이 아니라 아저씨처럼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는 이어 "'크라임 퍼즐'을 하고 있을 때 대표님이 너무 즐거운 목소리로 '기적 같은 일이 찾아왔다' 하시더라. 대본을 봤는데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다. 30대 초반의 핫한 분이 하셔야 하는데 나한테 주는 거 맞나 했었다. 맞다고 해서 덥석 물었다"며 "저도 거울을 보니까 가능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장르물에 가깝지 않나. 이제는 너무 젊은 배우분들이 '키스 식스 센스' 같은 드라마를 많이 찍는데 저도 보면서 눈호강하더라"라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드러냈다.
윤계상은 "차민후가 멋있는 사람이지 않나. 까칠한데 마음은 따뜻하고 '완벽남이야' 하는 대사까지 있었다. 대사가 없었으면 상관 없는데 옷도 잘 입어야 하고 스타일도 좋아야 하는데 멋있기까지 해야 했다. 그때 받은 스트레스는 끔찍했다"며 "스태프분들을 최고의 스태프분들로 꾸몄다. 화보만 하시는 분들,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분들에게 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남다른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로맨스 매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한 캐릭터적인 고민도 있었을 터. 그는 이에 대해서는 "진짜 고민 많이 했다. 제가 제일 좋았던 작품 일순위는 '굿와이프'였다. 그걸 다시 봤고 뭐가 좋았을까 고민했었고 댄디하고 어렸을 때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안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대신 차민후가 연애를 시작한 뒤의 모습에 자신의 장난기 있는 성격을 투영해 매력을 높였다고. "연애 시작하고 나서의 민후는 저를 가져다 썼다. 장난기 있는 부분이나 그렇게 노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썼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준비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모습을 부각시키고 뽐낼 수 있을까 하니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굿와이프'할 때의 역할을 많이 좋아하셨어서 그 모습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거울을 보니까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알고리즘을 보다 보니까 어렸을 때 윤계상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그땐 제가 장난 많이 치고 풋풋한 걸 몰랐는데 윤계상은 똑같으니 그런 에너지를 써볼까 했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장난도 많이 치고 과하게 에너지를 넣었다."
윤계상/사진='키스 식스 센스' 스틸 |
오감이 상당히 발달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어땠을까. 판타지물이기에 접근이 어려웠을 법했지만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는 마블 같은 초능력 작품이다. 그런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초능력을 다루는 로맨스 기운을 훔쳤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볼 만한 설정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했다고 본다. 디즈니영화스럽게 재밌게 풀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윤계상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서지혜와는 지난 2004년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 적 있었다. '키스 식스 센스'를 통해 약 18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 윤계상은 "진짜 시간 빨리 간다"고 웃으며 "지혜 씨는 그때 20대 초반이고 신인 때였고 저도 연기를 거의 처음 할 때였는데 진짜 풋풋했다. 그때는 너무 낯가림이 심한 친구였고 진짜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다시 만났으니까 그때 기억의 지혜씨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훌륭하더라. 초반에 지혜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코믹 연기를 잘하시더라"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서지혜와 많은 키스신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키스를 이렇게 많이 해본 작품이 있었나 할 정도였다. 가글을 너무 많이 해 나중에 그 맛밖에 기억에 안 난다. 젊은 배우라면 낯설어 했을 텐데 연기도 오래 했고 하다 보니까 설정의 연기를 잘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서지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지혜와의 완벽한 호흡까지, 본인은 더이상 로맨스를 할 얼굴이 아니라고 손사래쳤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윤계상은 여전히 로맨스남에 적합했다. 윤계상은 "풋풋한 느낌을 한 번 더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윤계상이 갖고 있는 매력이 분명 존재할 텐데 이 작품에서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다. 장난기 많고 어렸을 때 윤계상을 한 번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기쁨이다. 원없이 잘 놀았다"며 오랜만에 로맨스물 도장을 찍은 것에 만족했다.
윤계상/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드라마에서 달콤한 로맨스를 한 윤계상. 그는 최근 현실에서도 사랑을 꽃피웠다. 지난해 연하의 뷰티 브랜드 대표 연인과 혼인신고를 마친 데 이어 지난 9일 결혼식을 올리며 진정한 유부남으로 거듭난 것. 그는 결혼과 동시에 동시에 '키스 식스 센스'까지 방영되며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신혼 생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너무 행복하고 잘 보내고 있다. 결혼식도 너무 행복하게 했고 와준 분들한테 감사 인사도 드리고 있다. '키스 식스 센스'도 반응이 좋아서 선물 받은 느낌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연기적으로는) 똑같이 열심히 목마르다. 아직도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다양하게 많이, 빨리 더 많이 하고 싶다"며 연기를 향한 열정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알려 앞으로의 활동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윤계상이 출연 중인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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