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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헤어질 결심' 박해일 "탕웨이 집에서 첫 만남,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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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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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박해일이 탕웨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투자·배급 CJ ENM) 개봉을 앞두고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해일은 "해외 배우와 연기해 본 게 처음이다 제 기억으로는 그럴 것이다. 서양이든 아시아든 다른 문화권에 사는, 같은 일 하는 배우 분과 만나는 건 뜻깊고 신나는 일이다. 그만큼의, 그분이 해왔던 연기와 문화를 존중해야 하지 않나. 반대로는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좀 보이지 않는다. 만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고민들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하고 탕웨이 씨를 만나러 가자고 처음 했을 때. 제가 생각했던 도회적이고 쿨하고 그럴 것만 같은 모습에서 첫 인상은 인간적으로 굉장히 수수한 모습을 봤던 것 같다. 경기도의 어느 전원 농장이었다. 텃밭을 가꾸고 있는 모습이 저희의 첫 인상이었다. 물 주고 있는 것이 되게 인상적이었다. 편안하게 사람을 맞아줄 수 있는 의상이었고 머리 스타일도 가꾸지 않은 느낌이었다. 배우지만 '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줄게' 였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에서 저는 '모든 걸 감추지 않고 이 작업을 해보자'는 태도로 받아들였다. 그때부터 긴장감을 한층 덜어내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이 중요했다고 얘기하고 싶은게, 탕웨이씨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긴 호흡으로 박찬욱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감정이 휘몰아치는 굴레를 따라가야 하니까 파이팅이 잘 되어야 하는데 첫단추로 참 좋은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박해일은 "탕웨이 씨는 중국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하셨다고 알고 있다. 자기 연기에 접근하는 스타일이 배우마다 조금씩은 다르다. 우선은 박찬욱 감독님과 캐릭터를 분석하거나 연기를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들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럴 때 '왜 이 캐릭터가 이런 상황에 놓이는지' 작은 부분부터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 하는 배우였다. '납득이 돼야 움직이는 배우구나. 그런 결에 속하는 배우구나' 했다. 그렇다는 건 일단 이성적으로 자기가 해야 할 송서래라는 캐릭터가 납득이 돼야 감정이 넘어가는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느껴졌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탕웨이와 나눈 호흡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독님 없이 제가 탕웨이 씨에게 제안했던 건 '우리가 작품 할 때 많은 얘길 했으므로, 촬영을 하는 입장이니까 많은 말보다는 컨디션 체크하며 파이팅 하자'고 했다. 그런 일환으로 '숙소 근처에 산책로가 있으면 같이 걷지 않을래' 제안했다. 그럴 때마다 매니저 통해서 흔쾌히 자기도 너무 좋다고 했다. 캐릭터를 해나가다 잠깐씩 산책을 통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서로 잘 해나가고 있는지 안부도 물어가면서 했던 경험들이 있다. 부산 달맞이 고개 같은 데를 잠깐 걸어본다든가 했다. 우리가 영화 속에서 절에서 찍었던 장면이 있는데 순천 송광사라는 사찰이다. 거기서 굉장히 먼 곳 까지도 걸어가 보고 했다. 탕웨이 씨가 절을 되게 좋아하시더라. 실제로 본인이 템플스테이도 하루 이틀 더 하고 했다. 스님과 같이 식사도 혼자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을 보며 '되게 호기심이 강한 배우구나. 직접 행해보고자 하는 기운도 되게 강한 배우구나' 싶었다. 그런 기운들이 송서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부분을 느끼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렇게 같이 산책하고 했던 것들이 정말 작품 하는데 도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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