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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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2주 뒤로 미뤘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를 두고 “이 대표의 운명도 째깍째깍 위험한 길로 간다”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2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를 통해 “2주 후에 징계 결정을 하겠다는 발표는 이 대표에게 고문을 가하는 것”이라며 “어떤 결단을 하라는 걸 암시하고 있지 않은가(싶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차라리 2주 전에 거취를 결정하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이어 “주범을 압박하기 위해 종범부터 처벌 들어가고, 2주 후라고 얘기하는 건 ‘결정해라’ 하는 경고 아닌가”라고 했다. 당 윤리위가 이 대표를 압박하기 위해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먼저 개시했다는 것이다.
다만 박 전 원장은 “제가 느낀 거니까 제 느낌이 틀리기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됐든 이 대표를 높이 평가한다”며 “보수당에 젊은 이 대표가 들어가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그로 인해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 승리했다고 하면 굉장히 아깝다”고 했다. 그러나 “윤리위 결정을 당 대표라고 해서 무시해버리면 안 된다”며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쿠데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지만 현실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창당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도와 이 대표 등이 창당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내에서도 그런 얘기가 들려오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들려오는데 총선을 앞두고 반드시 필연적으로 얘기되고 또 창당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22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다음 달 7일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 실장에 대해서는 증거인멸의혹 관련된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김 실장은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이 나온 뒤 제보자를 만나 ‘성상납이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확인서를 받으면서 ‘7억 원 투자 각서’를 써준 의혹이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후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면서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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