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가 계속 국민의힘을 이끌어가면 김종인 선생의 말씀과는 거꾸로 총선에 커다란 암운을 드리우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갖는 정체성의 집약, 상징은 두 가지”라며 첫째를 능력주의, 둘째는 청년층의 젠더문제 갈라치기로 꼽았다. 신 변호사는 “공정한 세상은 이제 향후 한국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되어가고 있다”며 “그런데 이 대표가 목을 매고 강조하는 능력주의는 공정성 실현의 저급한 단계에 머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젠더 갈라치기는 이대남(20대 남성)을 끌어오는데는 성공했으나, 이대녀(20대 여성)는 물리치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은 선거결과의 판독으로 너무나 명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구체적 실리를 따지기에 앞서, 정치적 아젠다를 이런 식으로 몰고가서는 안 된다”며 “이대남, 이대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아젠다 즉 공정의 가치를 내걸고 그 실행에 매진하는 식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정치, 당당한 정치의 모습”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이 대표 식의 치졸하고 근시안적이며 정치공학적 태도를 버려야 마땅하다”며 “역사 앞에 떳떳이 서서 공정의 기치를 뚜렷이 내걸며 나갈 때, 비로소 국민의힘에 장래가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연 국민의힘은 그렇게 할만한 자생력을 대선이나 지선의 승리로 가지게 되었는가?”라고 물으며 “잘 모르겠다. 나 역시 국민의힘이 갖는 새로운 역사의 창출력에 반신반의하며, 입당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김 전 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실질적으로 (이 대표가) 징계를 만약에 받는다고 했을 적에는 당에 아마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일반 국민들이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돼서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구나’하는 기대감을 줬는데,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지고 옛날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대표까지 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윤리위원회가 판단을 할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당대표를 징계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하게 품위니, 어쩌니 이래서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은 2년쯤 남았으니까 미리 말하기 그렇지만, 당의 모습이 그렇게 된다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금부터 자기네들이 하는 일이 2년 후 총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상황 판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에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네 단계로 나뉘며,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표직 수행이 불가하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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