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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르면 이번주 與 윤리위 소집…이준석 징계 결론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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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소집 임박 관측…李측, 윤리위 해산 가능성도 시사

회의 결과 李 거취 영향…춘추전국시대 개막 불가피할 수도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2.6.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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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논의할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가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윤리위의 결정에 따라선 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당 안팎에서는 해외 출장 중이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난 16일 귀국하면서 윤리위 징계 심의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24, 27일 등 추측이 난무했던 윤리위 날짜도 금명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윤리위원은 전날(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날짜는 안정해졌지만, 이번 주나 다음 주 평일에 열릴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장이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을 일종의 '시그널'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를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핵심은 윤리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윤리위는 Δ경고 Δ당원권 정지 Δ탈당 권유 Δ제명 등 4단계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확정되면 정국에 최대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제명과 탈당 권유는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당원권 정지'는 별도의 의결 없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당에서는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목소리가 분출될 수 있다. 이에 반발한 이 대표가 윤리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당 대표의 권한을 활용해 윤리위를 해산시키면 당에 극심한 혼란 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 대표는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낮은 징계인) 경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윤리위가 임의로 할 수 있는 '당원권 정지'도 정치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7일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인터뷰에서도 "일반적으로 기사나 이런 데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성상납이니 하는 것은 윤리위의 판단 대상이 아니다"라며 "제가 (증거 인멸) 교사를 한 것으로 품위 유지가 안 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면 우선 무엇이 있었다는 사실부터 확정돼야 한다. (성과 상납이란 말) 둘 다 잘못됐다"고 했다.

윤리위 내에서는 이 대표 징계 여부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이 대표가 2013년 한 기업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가세연은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이에 윤리위는 지난 4월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

당내에선 경찰 수사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움직임이 주를 이룬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입장을 정리해야지 유튜브 의혹 제기만 가지고 와글와글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도 "수사기관이 있으니까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그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면서 "(사안과) 관련이 있는 분들이 해결해나가야지 주변이나 언론에서 자꾸 당내 정치 현안으로 키워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윤리위 해산'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일단 윤리위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표 측은 "사실 지금 윤리위를 해산하고 새로 선임해도 당헌당규상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당 대표 권한이 막강하다"고 했다. 다만 "그런 권한을 쓰면 당이 파국으로 가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고위를 통해서 의논하고 의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일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사퇴할 경우, 친윤석열계와 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면서 '춘추전국시대'의 개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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