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경기 7회초 1사1루 파울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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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기본기가 워낙 좋으니까.”
두산 김태형이 ‘3루수 김재호(37)’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호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키움과 원정경기부터 18일 잠실 KT전까지 3루수로 나섰다. 18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몸놀림도 좋고, 까다로운 타구도 부드럽게 걷어내 1루로 정확히 배달하는 등 전문 3루수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김 감독은 19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따로 훈련을 시키지도 않았고, (김)재호가 3루수로 나설 것으로 생각도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기가 워낙 좋아서 어딜가도 잘할 것으로 믿었다”고 칭찬했다. 김재호가 3루수로 나선 게 2010년 9월1일 잠실 SK(현 SSG)전이었으니, 12년 만의 출전에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젊은 내야수가 많지만 김재호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박)계범이는 유격수로 뛰다가 3루에 가면 송구하는 각도가 애매한 모양이다. 포구 후 송구 동작으로 연결할 때 몸을 트는 각이 달라지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재석이는 수비는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유격수 위치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을 3루로 돌리기는 수비가 아깝고, 박계범을 투입하기에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최종 낙점한 게 ‘수비 달인’ 김재호였다.
김 감독은 “본인이 훈련 삼아 3루에서 펑고를 받기는 했지만 내 구상에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움직임을 보면서 ‘3루수로 나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종종 해봤다. 기본기가 워낙 좋으니 잘할 것으로 믿었는데, 잘하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날은 박계범이 3루수로, 김재호가 원래 자리인 유격수로 돌아왔다. 김재호의 타격감이 좋아 공격에 부담을 느끼는 안재석을 벤치에 앉혔다. 김 감독은 “(김)재호는 나이 때문에 세 경기 뛰면 체력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고 껄껄 웃으면서도 “몸놀림만 정상이라면 그래도 재호가 가장 좋은 야수”라고 신뢰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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