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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특사, 이달말 미얀마 2차 방문 때도 수치 못 만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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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 "재판 중인 이들은 특사가 만날 만한 인사에 포함 안돼"

연합뉴스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세안 특사가 이달 말 두 번째로 미얀마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의 만남은 이번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정 조 민 툰 대변인은 아세안 특사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의 이달 말 미얀마 2차 방문과 관련,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 민 툰 대변인은 소콘 특사가 미얀마 방문시 만날 수 있는 이는 현재 군정과 평화 회담을 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사가 적절하고 만날 만한 인사들을 만나는 게 이때 예정돼 있다"면서 "만날 만한 인사들에는 공소가 제기 중이거나 재판 중인 이들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2월 쿠데타 발발 직후 가택 연금된 뒤 각종 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부패 혐의 등으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앞으로도 여러 범죄 혐의가 더 있어 산술적으로는 징역 100년형 선고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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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소콘 특사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그가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불거진 유혈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아세안 합의사항 준수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캄보디아 외교부는 전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 폭력중단과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무력으로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

아세안 합의사항 준수 독려가 주목적이라고 해도, 특사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 두 번째 미얀마 방문에서도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만나지 못할 경우,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분석가인 예 툰은 방송에 쿠데타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치 고문을 만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특사 방문은 성공적이라고 여겨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도 아세안 특사와 수치 고문 그리고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관계자 간 회담이 필요하다고 최근까지 강조해왔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의 유혈 탄압으로 목숨을 잃은 이는 1천900명이 넘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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