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외 지역서 발생 41일만에 38개국 2021명 확진
북미·유럽 중심 확산서 중남미·오세아니아·아시아 등 확대
WHO, 강한 경계감…오는 24일 비상사태 선포 여부 고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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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Monkey Pox)이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발생한 지 40여일 만에 확진자가 38개국에서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처럼 이례적으로 빠른 확산세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고심할 정도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021명을 기록했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뒤 한 달 만인 지난 6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데 이어 열흘 만에 확진자 규모가 2배가 됐다.
또한 발생 국가는 37개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영국이 가장 많은 525명의 확진자를 보고했고, 뒤이어 스페인(313명), 독일(247명), 포르투갈(241명), 캐나다(158명), 프랑스(125명), 미국(84명), 네덜란드(80명) 등의 순이었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점차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WHO도 이 같은 원숭이두창의 이례적인 빠른 확산에 경계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이 발병 규모는 진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퍼질수록 도달(확산)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는 오는 24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원숭이두창에 확산에 따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WHO는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를 위한 백신 접종 지침도 발표했다.
원숭이두창은 기존 두창 백신으로 85% 정도의 예방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현재 원숭이두창에 대비한 대규모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지만 환자와 접촉한 경우 감염 예방 차원에서 2세대 또는 3세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두창 백신은 바이러스 노출 후 4일 이내에만 접종하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에 노출된 보건의료 종사자,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직원 등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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