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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누군가의 지시로 월북 조작… 前정권의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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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살’ 감사착수] 北피살 공무원 유족 기자회견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대준씨 유족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5층 인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해경과 군 수사에 대해 “전 정권의 국정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월북 프레임을 만들려고 조작된 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해경과 국방부는 16일 “이씨가 월북했다는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의 아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신 읽었다. 고인의 아들 이모군은 “명확한 이유도 모르는 채 아버지는 월북자로 낙인찍혔고 저와 어머니, 동생은 월북자 가족이 돼야 했다”고 했다.

유족 측은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족 측을 대리하는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대통령기록물로 봉인된 사건 당시 자료를 공개하도록 행정소송을 내거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의원들 찬성을 받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공무집행방해죄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대통령 지정 기록물 공개를 거부할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무 유기와 직권 남용 혐의로 형사 고소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유족 측은 또 이날 이씨와 함께 무궁화 10호를 탔던 동료 직원들의 진술 조서도 공개했다. 조서에서 한 직원은 “월북이라고 나오는 게 터무니없는 말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직원은 “월북하려고 했으면 방에 있는 방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들어가야 했는데, 실종자 이대준씨의 방에 가니 방수복이 그대로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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