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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BTS 해체설 일축' 하이브, 2% 반등…목표가는 줄하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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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기관·외국인 던질때 개인 800억원대 순매수…'아미'들 매수에 나선 듯

연합뉴스

'새로운 시작' BTS 개별활동 나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하고 개별 활동에 나선다. 방탄소년단(BTS)은 자체 유튜브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팀 활동을 잠정 중단으로 'BTS의 1막'을 마무리하고 멤버별 솔로 활동을 통한 'BTS 2막'을 열어가겠다고 언급하며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15일 서울의 한 방탄소년단(BTS) 단골 음식점에 팬들이 진열해 놓은 굿즈들. 2022.6.15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에 전날 급락했던 BTS 소속사 하이브 주가가 16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2.07% 오른 14만8천원에 마감했다.

하이브 주가를 떠받친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전날부터 이틀간 개인 투자자들은 하이브 주식을 총 809억8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464억원, 기관이 431억원 각각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아미'(방탄소년단 팬)들도 주식 매수에 나서며 하이브 주가 방어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털 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 "아미들, 1인 1주 운동 시작됐다", "아미들 결속은 더욱 굳어졌다", "우리 방탄 오빠들 지켜야죠"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이브 주가는 전날에는 BTS의 음악 활동 중단 선언에 24.87% 급락한 1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3만9천원까지 밀리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1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하루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2조원(7조9천812억원→5조9천962억원)에 이른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1천617억원으로 전날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활동 중단 선언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BTS는 지난 14일 오후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다만 팀 해체설이 확산하자 소속사가 진화에 나서면서 주가는 낙폭 과대 인식에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BTS 리더 RM도 이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글을 올려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며 해체설을 일축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BTS 단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인한 실적 감소를 예상해 하이브의 목표가를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종전 40만원에서 28만5천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활동 종료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하반기 투어가 사실상 힘들어진 점을 반영한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천240억원에서 2천253억원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목표가를 44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낮추며 "BTS 그룹 활동 불확실성을 반영해 음악 부문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최근 매크로(거시) 불확실성을 고려해 플랫폼 부문 목표 주가수익비율(PER)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37만5천원→27만원)과 하나금융투자(43만원→36만원) 등도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하이브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가 반등이 다행이라면서도 전날 낙폭이 컸던 만큼 여전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하이브 소액주주 수는 15만6천666명으로 하이브 전체 주식의 35.66%를 보유했다.

포털 사이트의 종목토론방에서도 투자자들은 "가만히 두면 될 것을 왜 지라시를 뿌려서 물리게(손실이 발생하게) 하느냐", "소속사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원성을 쏟아냈다.

일부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선 BTS 멤버들이 지난해 하이브 주식을 100억원어치 장내매도한 것을 두고 '주식을 고점에 팔고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BTS 멤버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하이브 주식 총 99억4천983만원어치를 매도해 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멤버 진(본명 김석진)이 하이브 주식 1만6천주를 30만2천688원에,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5천601주를 주당 33만2천63원에 장내매도해 각각 48억4천만원, 18억6천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RM(본명 김남준)도 7차례에 걸쳐 최저 28만2천500원에서 최고 38만1천750원에 장내매도해 약 32억5천만원을 손에 쥐었다.

작년 하반기 20만∼3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하이브 주가는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 등에 같은 해 10월부터 급등했다.

다만 주가는 멤버들의 매도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가 41만4천원(작년 11월 17일)까지 기록해 멤버들은 고점에 주식을 팔지는 못했다.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은 2020년 10월 회사 상장에 앞서 BTS 멤버 7인에게 총 47만8천695주(1인당 6만8천385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멤버들의 주식 매도로 작년 11월 말 기준 제이홉이 6만2천784주, RM이 5만8천주, 진이 5만2천385주를 각각 보유했다.

최대주주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 31.8%를 보유했다.

al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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