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엄상백이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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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강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오늘 운동도 했다니까.”
KT 이강철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타구에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투수 엄상백(26)이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선발 로테이션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은 지난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4회초 박성한의 강습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았다. 슬개골을 강타당해 그대로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16일 수원 SSG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맞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투수 한 명을 또 잃는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등 검진을 했고, 단순 타박상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불행 중 다행이다.
이 감독은 “통증이 없진 않은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강골”이라며 “(엄)상백이가 제 몫을 해주니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져도 크게 티가 안난다. 어제(15일)도 다치지 않았다면 6승을 따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구속도 빠르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생겨 선발투수 몫을 제대로 하고 있다. 59이닝을 소화했고,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이면 준수한 성적이다. 시즌 초 주축 선수의 줄부상에 신음한 것을 고려하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대진 운이 좋아 승운도 따른다는 게 이 감독의 분석이다. 그는 “상대 에이스급 투수와 대결해도 이상하게 승운이 따른다. 어제 SSG 선발 이반 노바도 1회 150㎞ 이상 강속구를 뿌려대길래 ‘큰일났다’ 싶었는데, 한 이닝에 무너지더라. 상백이가 계속 던졌으면 승리 아닌가.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프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했더라면 6승을 했을까 싶은 생각을 할 정도로 효자”라고 극찬했다.
긍정의 힘으로 초반 난관을 뚫어내고 단독 5위로 끌어올린 이 감독은 엄상백을 칭찬한 뒤 특유의 촌철살인 한 마디를 남겼다.
“어제는 딱 우리 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 이닝에 와르르 점수를 뽑아낸 뒤 무득점하지 않았는가.” 더그아웃에 와르르 웃음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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