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저 이제 30살이에요!"...광양 루니→성남 믿을맨 된 이종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 왔지만 이종호는 충성심과 애정이 대단하다. 성남 팬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종호는 광양제철중, 광양제철고를 거쳐 전남 드래곤즈에 데뷔한 성골 유스다. 전남 유스와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보이며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어린 나이부터 전남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고 번뜩이는 움직임과 득점력으로 '광양 루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계속 성장하던 이종호는 2014년 K리그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15시즌엔 12골을 넣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2016년엔 전북 현대로 이적해 이동국 등과 좋은 호흡을 보였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군면제에도 성공했다. 울산 현대를 거친 뒤 2020년 전남으로 복귀했고 지난해 FA컵 우승을 따내며 친정팀에 좋은 선물을 남겼다.

전남과 동행을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적시장에 나왔다. 좀처럼 이적소식이 안 들리던 때에 성남 입단이 확정됐다. 이종호는 바로 투입됐다. 당시 성남은 극심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종호는 특유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성남 공격에 활기를 띄웠다. 김남일 감독 눈에 든 이종호는 선발 자원으로 낙점됐고 성남 반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워낙 어린 나이부터 활약해 이종호를 노장 라인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1992년생 이종호는 이제 30살이다. 성남에서 30살을 시작한 이종호를 '인터풋볼'이 성남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봤다. 그는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가득해 보였다. 노장은 아니지만 많은 경험을 가진 베테랑인 만큼 책임감도 있는 듯했다.

[이하 이종호와의 일문일답]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의 경력을 되돌아본다면?

잘 이어온 것 같다. 선수로서 단계를 잘 밟아왔다고 생각한다. 큰 기복 없이 잘 올라왔다. 이제 제2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가 더 잘 보인다고 하더라. 20대 때 경험들을 바탕을 잘 더해야 한다. 20대 때의 패기는 기본적으로 하고 경험을 입힌 여유도 가지고 그런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이제 30살인데 은퇴에 가까운 노장으로 오해하는 시선이 많다.

너무 어릴 때부터 프로 생활을 해서 은퇴를 앞둔 노장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 이제 30살이다. 한창 때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Q. K리그 오래 뛰었는데 과거와 차이점이 있을까?

데이터적인 부분이 발전이 많이 됐다. 세밀해졌다. 축구 자체도 빌드업도 지향이 되고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도 높아졌다. 팀 특성도 명확해졌다. 개개인 능력도 좋아야 하지만 각 팀에 맞는 전술을 잘 따라야 승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 몸 상태 체크, 루틴 등 정보를 입수하는 시대가 됐다. 유튜브를 봐도 되고 피지컬 코치, 선배들에게 받을 수도 있다. 개인, 팀 훈련할 때도 도움이 된다. 얻는 정보를 많아서 개인 노력, 연구가 요구되는 시대다.

Q. 친정팀 전남에 느끼는 감정이 남다를 듯하다.

전남 유스 때 형들이 FA컵 우승을 하는 걸 봤었다. 이후엔 없었다. 울산 현대 가선 해봤는데 전남에선 하지 못했다. 지난 해에 운도 많이 따라줘서 결승까지 갔는데 전남을 위해서 하나를 남겨주고 싶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존재했다.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났다. 내가 자라온 곳이자 프로 첫 발을 내딘 곳이 전남이다. 모든 것의 시작인 팀이라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Q. 다소 늦게 성남에 합류했다.

현재 시점에선 성남이 더 고마운 구단이다. 올 시즌 개막이 빠른데 이적이 늦어져서 조급했지만 성남 구단, 감독님과 좋은 대화를 했기에 계속 기다렸다. 성남에 좋은 마음이 크다. 성남에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애정이 너무 커졌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

Q. 몸 상태는 어떤가?

갈수록 좋아지는 중이다. 초반에 늦게 합류를 해 감독, 코치님들이 몸 만드는 시간을 주셨다. 잘하고 있다. 도움을 많이 주시니 좋아졌다. 어렸을 때와 비교해서 차이를 못 느낀다. 오히려 부상을 당했을 때 겪는 트라우마,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는 법 등을 알게 됐다. 좋았던 부분이 살아나고 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성남 데뷔전을 회상한다면?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데뷔할 당시 팀 성적이 좋지 못했다. 매 경기 들어갈 때 어떤 부분을 도움을 줄지 생각을 한다. 기본적인 것들부터 하면서 '기회가 오면 해결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남일 감독님은 정말 좋으시다. 그분에게 더 배우고 싶다. 은퇴 후 지도자를 한다면 김남일 감독님을 본받고 싶다.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다. 감독님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Q. 어떤 부분에서 신뢰가 가는지.

그냥 그 분 자체에서 그게 느껴진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신다. 훈련, 실전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만드시는 분이다. 특별한 말씀은 없다. 무언의 믿음감이 생긴다. '감독님이 있으니까!' 이런 생각이 크다. 큰 우산과 같은 분이다.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면 감독님이 뒷받침을 확실히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크다. 훈련 때도 느껴진다.

Q. 선수 시절 적으로 만난 김남일 감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포지션상 붙을 수밖에 없는 분이었다. 웬만해서는 주눅이 잘 안 드는데 김남일 감독님 앞에서 안 그랬다. 뚫기 정말 어려웠다. 내가 뭘 하기 전에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이게 클래스인가?'라고 많이 느꼈다. 아무리 머리를 쓰고 변칙 기술을 써도 차단을 당했다. 정말 어려운 선수였다.

Q. 뮬리치가 최근 들어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외인은 항상 힘들다. 잘하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못하면 바로 피드백이 온다. 본인도 많이 힘들 것이다. 뮬리치를 연구를 하면서 같이 뛰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뮬리치가 살아야 성남이 더 잘 될 수 있다. 경력을 돌이켜 보면 파트너 복이 많았다. (이)동국이형, (김)신욱이형, 에두, 스테보 등 K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이랑 호흡을 많이 맞췄다.

그래서 골잡이들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는지 많이 경험했다. 내 입장에선 복이다. 결과적으로 경기장에서 얼마만큼 합이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신뢰감이 생긴다. 뮬리치와 같은 에이스들이 잘 되어야 성남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긴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노력 중이다.

뮬리치도 힘을 쓰고 있다. 옆에서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겨내면 좋겠다. 소통도 잘하고 있고 이겨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터지면 계속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 뮬리치는 2m가 넘는데 속도가 빠르다. 스테보, 에두처럼 자신이 가진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최근 들어 어린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많아졌다. 책임감을 확실히 느낄 것 같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중요한다. 내 포지션에 내 역할만 잘하는 게 중요하다. 축구라는 것이 팀마다 특성이 다르다. 지금 우리에 맞는 축구를 해야 하는데 같이 싸웠을 때 잘하는 걸 잘하려고 응집력을 확실히 하려고 노력. 나름 서울전도 그렇고 인천, 수원 삼성전 경기에 패했어도 경기 내용은 좋았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그런 게 밑바탕이 되면 더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긴다.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자세들이 보기 좋다. 훈련장에서 장난도 치고, 잘하면 칭찬을 과하게 하고, 못하면 놀리면서 다가가고 그랬다. 그렇게 하다 보니 친해졌다. 처음엔 애들이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장난도 치고 잘하고 있다. 밥, 간식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Q. 띠동갑인 2004년 김지수와도 친밀한가?

맨날 고딩이라고 놀린다. (김)지수는 활발하다. 같이 원숭이띠다. 그래서 항상 '원숭이띠 집중해'라고 말한다. 그럼 지수는 맨날 열심히 한다고 한다. 어리긴 하지만 패기가 넘친다. 해맑고 주눅이 안 들고 하는 부분이 장점이다.

Q. 중요했던 서울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빌드업이 능하고 압박이 빠른 팀이다. 곳곳에 좋은 능력을 가진 이들이 은. 까다로운 팀이다. 경기 전에 틀어막을 준비를 많이 했다. 분석을 통해 전략을 짜서 나왔다. 이대로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인내하면서 버텨내고 잘하다 보니 찬스를 살렸고 영광이형이 많이 막았고 수비도 몸을 날렸다. 공격수들도 헌신했고 그래서 승리가 왔다고 여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누군가에 의해서 이기고 진 거 없다. 완규형이 퇴장을 당한 뒤에도 더 뭉쳐서 잘해보자고 다짐했고 끝내 승리를 거뒀다.

Q. 향후 포부는?

성남은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김남일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밑에서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다. 감독님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분이다. 선수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팬들이 걱정이 큰 걸 안다. 축구는 분위기를 한번 타면 확 바뀔 수 있다. 우리 잘 따라가고 노력할 테니 응원 많이 해달라.

선수들이 항상 팬들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과도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성남에 대한 팬심이 더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

Q. 개인 목표는?

세부적으로 생각한 건 없다. 올 시즌은 성남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가질 수 잇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를 해서 감독, 동료, 팬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 성남 입단 때 목표는 이것 딱 하나였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