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김영권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손흥민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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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이번에도 벤투호의 막힌 혈을 뚫어낸 건 ‘월드스타’ 손흥민(토트넘)이다. 초반 이집트 공세와 촘촘한 방어에 해법을 찾지 못했는데, 손흥민이 특급 조력 구실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중인 이집트와 A매치 평가전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해 주력 선수가 방한하지 않은 이집트는 모스타파 모하메드(갈라타사라이)를 공격 선봉으로 내세웠다. 간판급 선수가 빠졌으나 이집트는 초반 발 빠른 오른쪽 윙어 이브라힘 아델을 중심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수세 시엔 모하메드만 남겨두고 2선, 최후방 요원이 간격을 좁히면서 한국의 패스 줄기를 끊었다.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으로 나섰으나 킥오프 15분까지 공 한 번 잡기 어려웠다. 답답한 공격 흐름을 깬 건 손흥민이다. 최전방에 머물지 않고 프리롤처럼 움직이며 공을 받았다. 전반 16분 2선 중앙으로 내려온 그는 단번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풀백 김진수를 보고 레이저 같은 왼발 롱패스를 건넸다. 김진수가 재빠르게 잡은 뒤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번개 같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축구대표팀의 황의조가 이집트 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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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6분 뒤 추가골까지 해냈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그가 골문 오른쪽 가까이 차 올렸고 황의조가 머리를 갖다댔다. 공이 왼쪽으로 흘렀으나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영권이 다시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암벌은 붉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서도 투톱으로 나섰다가 프리롤처럼 움직였다. 사실상의 플레이메이커였다. 소속팀에서 해리 케인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셈인데 벤투 감독 기대대로 두 골에 이바지했다.
한국이 두 골을 달아나자 이집트의 공수 간격도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한국이 초반보다 수월하게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풀었다. 황의조, 권창훈의 슛이 연달아 나왔다. 하지만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반 38분 만회골을 허용했다. 문전에서 아델의 슛이 한국 수비 몸에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는데 뒤따른 공격수 모하메드가 오른발로 재차 차 넣었다. 수비 지역에 6명 이상이 있었으나 제대로 맨마크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전반 43분에도 수비 지역에서 어설프게 공을 내준 뒤 아므르 알-술라야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은 한 골 차 리드한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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