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사진=삼성 제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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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37·삼성)와 양의지(35·NC)의 ‘안방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2011년부터 내리 11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장기 집권해왔다. 2008년(강민호)을 포함하면 무려 12차례다.
올스타 투표서도 이들은 절대 아성을 빼앗기지 않았다. 2008년 강민호(당시 롯데)의 첫 베스트 12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이들의 신화체제는 굳건했다. 2020년엔 강민호, 양의지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으나 코로나 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엔 투표 자체가 없었다.
13일 발표된 KBO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포수 부분 1위는 김태군(삼성·드림)과 유강남(LG·나눔)이다. 양의지는 이지영(키움)에도 뒤진 나눔 올스타 3위다. 강민호는 아예 집계 명단에서 빠져 있다.
격세지감과 함께 화무십일홍의 엄연한 세상 이치가 느껴진다. 강민호는 23살이던 2008년 처음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박경완(당시 SK)과 진갑용(당시 삼성)이 지켜오던 안방 신화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2010년 본격적인 포수 세대교체의 서막이 시작됐다. 진갑용이 동군 베스트 12를 차지했으나 2위 강민호, 3위 양의지(당시 두산)가 턱 밑까지 추격했다. 서군 포수 1위는 김상훈(당시 KIA).
NC 안방마님 양의지.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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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본격적인 양(의지)-강(민호)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둘은 같은 동군에 속해 베스트 12에 함께 뽑힐 수 없었다. 강민호가 1위, 양의지는 2위에 그쳤다. 서군 1위는 조인성(당시 LG)이었다.
2012년에도 강민호와 양의지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LG 포수였던 김태군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강민호는 2013년까지 동군 포수 베스트 12를 3연패했다.
2014년 강민호와 양의지는 이재원(SK)에게 밀려났다.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다. 김태군이 처음으로 서군 베스트 12에 포함됐다. 2015년 강민호는 다시 올스타 투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태군은 2년 연속 1위의 기염을 토했다.
양의지는 2016년 장기 집권의 첫 해를 열었다. 그 해 3할 타율(0.319)과 22홈런, 여우같은 투수 리드로 최고 포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양의지는 5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골든글러브에선 벌써 2년 전부터 그의 독주가 시작됐다. 강민호로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물려받아 3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2017년 강민호에게 다시 양보했으나 2018년부터 내리 3년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2019년은 강민호-양의지 투톱의 절정이었다. 양의지가 FA 자격으로 NC로 옮기자 이 둘은 경쟁관계에서 해방됐다. 드림 강민호와 나눔 양의지로 사이좋게 1위를 나누어 가졌다.
양의지는 2019년 타율 0.354 홈런 20개 68타점으로 4년 125억 원이라는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였다. 양의지는 2020년 NC를 우승으로 이끌며 포수로서 절정기를 보냈다.
2020년 코로나 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지만 포수 양-강 체제는 굳건했다. 양의지는 3할(0.328) 30홈런(33개) 100타점(124개) 시대를 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강민호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타율 0.281 홈런 19개 61타점으로 삼성의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엔 올스타 투표가 없었다. 올스타전이 열렸더라면 이 둘이 사이좋게 포수로 출전했을 것이다.
강민호는 2021년 4년 만에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되찾았고, 부상으로 자주 안방을 내준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7번 째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포수 부문에선 둘 다 6차례로 동률이 됐다.
포수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 포지션이다. 그라운드의 지휘자로 자리 잡으려면 상당한 내공과 구력이 요구된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10년 이상 아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도 어언 30대 중, 후반이다.
젊고 새로운 포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22년 올스타 베스트 12에 이어 이들이 11년째 독점해온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마저 위협받고 있다. 양-강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안방마님을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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