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10언더파 코스레코드 작성…4라운드에서도 6언더파 질주
3·4라운드 선두 황중곤은 15언더파로 준우승
신상훈의 2번 홀 티샷 |
(양산=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3년 차인 신상훈(24)이 3·4라운드에서만 16언더파를 몰아치며 KPGA 선수권대회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신상훈은 1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천4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2위에 오른 신상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신상훈의 역전 우승으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치러진 7개 대회 중 4개 대회서 4명의 선수가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15일 신인 장희민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고, 같은 달 22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는 박은신이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양지호가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 신상훈은 2·3라운드 선두였던 황중곤과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낸 신상훈은 4번 홀(파3)까지 4개홀 연속 버디 행진으로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황중곤을 4타 차로 제치고 1위로 나섰다.
이후 신상훈이 12번 홀까지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고, 그 사이 황중곤이 9번 홀(파5)과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 신상훈을 2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신상훈은 1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8개 홀 만에 버디를 추가하며 황중곤을 3타 차로 밀어냈다.
황중곤의 3번 홀 아이언샷 |
2017년 이후 5년 만에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린 황중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황중곤의 끈질긴 추격으로 두 선수의 명승부는 14번 홀(파4) 이후에도 이어졌다.
14번 홀에서 황중곤이 공격적인 티샷으로 공을 그린 가까이 붙인 뒤 칩인 이글을 성공시켜 신상훈에 1타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에 신상훈도 흔들리지 않고 2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15번 홀(파4)에선 신상훈이 먼저 약 11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하자 황중곤도 8m 버디로 맞받아치며 팽팽한 대결이 이어졌다.
16번 홀(파4)에서 나란히 보기를 기록한 신상훈과 황중곤의 승부는 17번 홀(파3)에서 사실상 결정 났다.
신상훈의 티샷이 그린 주위 러프에 떨어진 반면, 황중곤은 그린에 공을 올려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신상훈이 과감한 어프로치 샷으로 파를 낚아냈고, 황중곤이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간격을 줄이지 못했다.
결국 신상훈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며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황중곤은 15언더파 26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친 배용준 |
11언더파 273타를 친 배용준(22)이 단독 3위에 자리했고,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32)는 김준성(29)과 함께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2020년 대회에서 역대 최초 예선 통과자 우승의 신화를 쓴 김성현(24)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 단독 4위였던 '낚시꾼 스윙' 최호성(49)은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쳐 8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61세 6일)을 달성한 김종덕(61)은 3오버파 287타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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