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가 할 공천을 왜 내가? 이런 말은 시대 정신 역행”
이 대표는 이날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하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 제 선거가 아녔다”며 “제가 책임이 있는 선거지, 제 선거가 아니지만, 목숨 걸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며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적어도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 위치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남은 임기 1년 동안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혁신위가 공천개혁안을 논의할 것을 시사한 것을 두고 당내 논란이 있는데 대해서는 “‘어차피 공천은 나중에 다음 당 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혁신위의 행보에 반대되는 논리로 ‘나중에 어차피 대표가 다 해먹을 텐데 왜 지금 네가 신경 쓰느냐’라고 하는 거는 그거야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논의된 안들은 최고위원회의 검토를 다 거쳐서 우리가 당헌 당규에 반영시킬 것이고 제도화할 것”이라며 “이것에 대해 선제적인 흔들기를 하시는 분들이 또 나오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탄핵의 아픔을 거치면서 공천 파동의 아픔을 거치면서 몇 년간 쌓아 올렸고 어렵게 다시 5년 만에 구축했던 그런 새로운 기회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은 그런 관성에 젖은, 타성에 젖은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 다음 당 대표가 누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원칙이 지켜진다고 한다면,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하면 저희는 앞으로 선거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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