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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근본 넘치는 구본철, "김남일 감독님과 이야기 후 꿈이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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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근본 넘치는 모습으로 다른 이들에게 성남FC 유스로 오해(?)를 받는 구본철은 김남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밝혔다.

구본철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인 대건고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주목을 받은 선수다. 인천의 미래로 불리며 단국대에 진학했는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인천에 입단을 했다. 경험을 위해 부천FC1995 임대를 다녀온 그는 2021시즌 인천에서 29경기에 나와 2골을 기록하며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에도 꾸준히 뽑히면서 더욱 가치를 높이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홍시후와 트레이드가 되며 성남에 입단했다. 초반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2세 이하(U-22) 룰에 해당되지 않는 나이가 된 점도 영향이 있는 듯했다. 기회를 못 받던 구본철은 1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선발 출전하며 성남 데뷔전을 가졌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열정 가득한 움직임을 펼치며 성남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수원FC전 득점을 기록하며 데뷔골에 성공했다. 팀은 아쉽게 2-2로 비겼지만 구본철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 순간이 됐다. 이어지는 FC서울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팀에 값진 승점 3점을 선물했다. 득점 후 서울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해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친정팀 인천을 상대로도 분전을 펼치면서 변화되는 성남에 주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인터풋볼'은 성남 클럽하우스에 구본철과 만났다. 구본철은 최하위에서 팀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팀 훈련 외에도 개인 훈련까지 성실히 임한다고 알려진 구본철은 인터뷰도 여러 이야기를 전했는데 김남일 감독에 대한 신뢰가 눈길을 끌었다.

[이하 구본철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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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건고를 나왔고 어린 시절 인천 콜리더까지 했다. 떠날 때 아쉬웠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인천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인천에 대한 애정은 매우 컸다. 인천에 입단을 했을 때도 응원을 많이 주셨다.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면서 팬들한테 작별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 아직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Q. 인천전 후 홈 관중석에 큰절을 보낸 것도 그 이유인가?

그렇다. 준비된 행동은 아니었다. 성남 선수로 인천을 이기는 것에만 몰두했다. 패해서 아쉬움이 컸는데 경기 후 인천 팬들에 죄송했던 마음이 생각났다. 그래서 인천 홈팬들에게 다가가 큰절을 했다. 박수를 많이 쳐주시더라. 타팀으로 간 선수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주셔서 울컥했다. 응원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Q. 인천 동료들과는 이야기는 나눴나?

올해 새롭게 입단한 선수들을 빼면 다 아는 선수들이다. 경기할 때 편한 게 있었다. 특징 같은 걸 확실히 알아서 이용을 했다. (누굴 잘 공략했나?) 말하기 조금 곤란하다. 형들이나 친구들 모두 응원을 많이 해줬다.

Q. 애정이 크던 인천을 떠나고 성남에서 초반, 많이 나오지 못했다.

부상은 없었다. 원하는 걸 훈련에서 많이 못 보여줬다. 감독님이 내게 가진 신뢰는 높았는데 보답을 못했다. 경기 못 나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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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전을 갖던 시점은 성남이 굉장히 안 좋을 때였다.

엔트리에 들었을 때 팀에 신선함을 불어넣기를 원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들을 잘 해내려고 노력을 하며 희생을 하려고 했다. 운이 좋게 골이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터져 기분이 좋았다.

Q. 김남일 감독이 요구한 점은?

초반엔 해결을 하는 걸 원하셨다. 일대일 상황이나 기회가 나왔을 때 과감하게 돌파하고 해결하는 걸 주문하셨다. 최근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신다. 잘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Q. 중요했던 서울전에서 골도 넣고 승리도 따냈다.

서울전 준비를 확실히 했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려서 활동량, 하고자 하는 의지, 정신력을 높이고자 했다. 실전에서 잘 나왔고 승리로 이어졌다.

Q. 득점을 한 후에 쉿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래서 성남 유스로 아는 이들이 많더라.

그 세리머니 후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코너킥 차러 갔는데 욕을 많이 들었다. 그냥 듣고만 있다가 골을 넣은 후 서울 팬들을 보니 생각나서 쉿 세리머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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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쉿 세리머니만큼 기자회견에서 "김남일 감독님이 비판을 받는데 정말 좋은 분이다"고 한 게 화제였다.

모두가 감독님 질문을 들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을 잘 배려해주시고 모든 걸 다 선수를 중심으로 만드시는 분이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감독님에게 불만을 가지는 선수들을 못 봤다. 흔히 잘 기회를 못 받는 이들이 감독에게 불만을 갖는다. 성남 입단 후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감독님이 좋은 분이라는 게 증명된다.

Q. 신뢰감이 어디에서 느껴지는지?

말을 많이 안해도 믿음이 가는 아우라가 있다.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게 말도 많이 하신다. 선수들에게 장난도 치시고 소통도 자주 한다. 감독님은 옛날, 강압적 축구를 하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

Q. 최근 본인 포함 어린 선수들이 많이 기회를 얻고 있다.

자신감 있게 서로 하자고 말을 한다. 서로 파이팅을 해주고 실수하면 위로하고 잘하면 더 잘했다고 해주고 그러고 있다. 경기에 잘 나오지는 못하지만 굉장히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조)상준이가 역량이 좋은데 심리적인 부분 때문에 제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해서 친구로서 조금 안타깝다. 서로 돕고 있다.

Q.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성남은 더 올라가야 한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서 대구FC전부터 시작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과정, 결과 더 잘 보이겠다. 많은 응원, 관심 감사드린다. 그에 맞는 보답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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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팀 승선 욕심이 큰 것으로 안다.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을 듣고 어땠나.

아시안게임이 미뤄진 건 내 입장에선 기회다. 지금처럼, 아니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서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언젠가는 뽑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Q. 같이 뛰었던 동료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다.

다 아는 선수들이다. 기분이 묘하다. 대표팀이 욕심이 있기에 부러운 마음이 크다. 동기부여를 얻는다. (특별히 누가 잘한다고 느꼈나?) 홍현석 선수, 이강인 선수가 돋보이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

Q. 마지막으로 개인 목표를 말해준다면.

축구선수들이 다 그렇듯 태극마크 달고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감독님이랑 이야기하면서 꿈이 바뀌었다. 감독님은 선수 시절 가족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하셨다. 축구선수 목표는 유지하돼 개인적인 목표로 가족이 더 행복할 수 있게,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연봉도 많이 받고 싶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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