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
주류업계 출고 차질 여전
삼다수도 배송 차질 겪어
자영업자 물량 부족 사태까지
화물연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7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에서 총파업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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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 차주들의 파업으로 인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식음료 업계에선 주류 업계의 피해가 가장 크다. 12일 기준 하이트진로는 여전히 배송 차질 사태를 겪는 상황이다. 앞서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 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었다. 두 공장은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맡고 있는데 제품 출고율이 평시의 38%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이에 다른 업체와 물류 계약을 맺었지만 출고 차질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중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7일부터 노조의 총파업 영향으로 이천과 청주·광주 공장 3군데에서 생산한 맥주 물량 출고가 어려워졌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총파업에 동참하면서다. 오비맥주는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대한 대체 차량을 동원해 절반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상화까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제주삼다수도 한때 제주항에서 육지로 나가는 삼다수 운송이 막히면서 배송 차질이 빚어졌었고 봉쇄가 풀린 이후에도 파업으로 운송이 막히자 삼다수 공급 물량이 평소 대비 30~40%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른 생수 업체도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도매상, 일반 음식점 등에서도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말 번화가의 음식점과 술집 등에선 공급받는 주류 물량이 부족해 재고가 동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일부에선 주종을 바꾸거나 일찌감치 사재기를 하는 상황도 생겨났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이날로 엿새째를 맞았다. 정부는 화물연대와 실무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주말간 전국 곳곳에선 물류 운송 차질과 함께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에서 '안전운임제'의 일몰제 폐지를 비롯해 전차종·전품목 확대와 유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건설·철강 등 업종에선 출하 차질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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