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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장관 싱가포르서 첫 대면…충돌방지 가드레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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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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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예기치 않은 양국간 충돌방지 방안을 논의한다.

9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국방장관이 10~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제 19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서 인도태평양지역 국방 관계자들과 연이어 회동한다. 아시아 안보회의를 계기로 미중 국방장관 회담도 10일 저녁 열리는 가운데 오스틴 장관은 양국간 의도하지 않은 충돌과 오판을 막기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설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양국간 통신선을 계속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 국방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국방 분야 최고위급 간 소통 라인을 이어가는 노력뿐만 아니라 일선 사령관의 소통 메커니즘 구축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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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찾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가운데)이 9일 응 엥 헨(오른쪽) 싱가포르 국방장관과 함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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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 수장간의 대면 회담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17개월만에 처음이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4월 웨이 부장과 전화통화한 바 있다. 당시 양국은 핵, 우주, 사이버분야에서의 경쟁관리를 중시하면서도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팽팽한 입장차이를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웨이부장과의 대면 회담에서 △대만 위협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도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와 중국 안보협정 △캄보디아에 설치되는 중국 비밀 해군기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지원가능성 등 중국 활동에 대한 우려를 가감없이 전달할 계획이다.

미 국방 당국자는 "중국의 지배적인 경향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중국의 이웃나라들은 중국의 주장과 공격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대만 이슈가 오스틴 장관의 모든 대화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전날 대만에 해군 함정 부품과 관련 기술을 포함한 1억2000만 달러(1500억원) 규모 군수 분야 수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중국 국방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무기 수출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웨이 부장도 오스틴 장관을 향해 ‘중국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중국측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담도 연내 개최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아시아 안보회의기간인 11일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다음 단계'라는 주제로 연설하고 다음 날인 12일 웨이 부장은 '역내 질서를 위한 중국의 비전'으로 연설하는 등 양국간 장외 공방도 예고되어 있다.

오스틴 장관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 10개국 가운데 9개국 국방 관계자와의 면담일정도 잡아뒀다. 미 국방 당국자는 "동남아시아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F35 전투기 제공 등 국방 현대화"라며 "지역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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