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러 원유 금수 이후 최고치
미국 휴가철·중국 봉쇄 해제 영향
“수요 계속 증가…더 오른다”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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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여름을 앞두고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원유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2.70달러(2.26%)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8일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공식 발표로 배럴당 123.70달러를 기록한 것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02만5000배럴 늘어난 4억1675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81만2000배럴 줄어든 2억1818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정제유 재고는 259만2000배럴 늘어난 1억898만4000배럴로 나타났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재고가 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그룹 상품시장 리서치 책임자 워런 패터슨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여름을 앞두고 있는데, 휘발유 재고는 이미 ‘드라이빙 시즌’ 막바지에 집계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빙 시즌은 미국에서 여름휴가 등으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뜻한다.
이외에도 다음주에 노르웨이 연안 지역 석유 및 가스시설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일 가능성과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자국 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감시 카메라 2대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동 주요 산유국 중 한 곳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하일 마즈루아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요르단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 봉쇄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가 정점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
마즈루아이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외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속도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수요를 고려하면 하루 260만배럴의 원유가 추가 공급돼야 한다”며 “이는 상당히 많은 양”이라고 덧붙였다. OPEC+는 이번달 정례회의에서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경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대표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유가가 계속 오르는 한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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