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김종덕, KPGA 선수권대회 1R 4언더파 67타 '노익장'
9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기뻐하는 김종덕 |
(양산=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많은 분이 코리안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을 바라는데 제가 총대를 메야죠. 그래서 열심히 몸 관리를 하고 있어요."
9일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며 노익장을 과시한 김종덕(61)은 '한국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로 불린다.
랑거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도미니언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최고령(64세 27일) 우승 기록을 보유한 세계적인 골프 선수다.
하지만 김종덕은 이제 랑거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왕(5천683만원)에 오른 김종덕은 시니어 대회인 챔피언스투어를 넘어 정규투어인 코리안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김종덕이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61세 8일)을 작성하게 된다.
기존 기록은 2005년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KT&G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최상호(67)가 가지고 있다.
1993년 대회 우승으로 KPGA 선수권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3세 9개월 2일)을 가지고 있는 최윤수(74)도 넘어선다.
우승이 아닌 컷 통과만 이뤄내도 역대 KPGA 선수권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 부문 기존 기록은 2007년 대회서 58세 11개월 1일의 나이로 컷 통과한 최윤수다.
1라운드 경기 뒤 인터뷰하는 김종덕 |
의미 있는 기록을 앞둔 김종덕은 어린 선수들과의 승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체력 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 나선 김종덕은 "체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경기가 안 된다"면서 "등산도 하고 헬스도 하면서 몸에 필요한 근육을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노력파 골퍼답게 식단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김종덕은 "몸에 잘 맞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있다"면서 "고기도 잘 먹고 생선도 잘 먹고 있다. 투어 생활을 수십 년 했기 때문에 식단 관리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몸 관리뿐만 아니라 틈틈이 기술 연마도 빼먹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공을 몸으로 쳐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몸통에 회전을 주면서 공을 쳐야 거리가 나온다. 젊은 선수들과 같이 5번 아이언으로 샷을 치면 다들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힘내게 하는 것은 가족들이다.
김종덕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에 못 나가는 덕분에 요즘에는 손자들하고 주말을 보낸다"며 "애들하고 밥도 맛있게 먹고 교회에도 꼬박꼬박 나가서 기도를 하니까 마음속 안정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hy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