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부의장, 박대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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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한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 부의장은 앞서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8일 YTN <뉴스Q>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것은 당원들을 불러 모아 세력을 모으는 것이 자기 정치다. 그런데 제가 당대표 되고 나서 그런 정치를 한 적이 있는가?”라며 “우크라이나는 전쟁 지역이고 여행 허가가 필요한 지역인데 외교부나 대통령실과 상의하지 않고 왔겠는가? 정진석 부의장께서 저간의 사정을 모르고 지적하신 것 같다.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분인데 어떻게 그렇게 상황파악을 못했는지 의아하다”라고 했다.
왜 하필 선거가 끝나자마자 갔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 전에 가면 선거 전에 갔다고 뭐라고 할 것이고, 선거 끝나고 가면 끝나고 갔다고 뭐라고 할 것이다”라며 “어차피 무엇이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명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제가 그럼 선거 끝나고 무엇을 해야 했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육모방망이’ 언급은 정진석 부의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겨냥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7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선물 받은 육모방망이 모양의 철퇴 사진을 올렸다. 정진석 부의장은 2017년 대선 패배 후 당 중진 간담회에서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야 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비꼰다고 하던데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되겠나?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의 논란이 더 커질 것이다”라며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할 것이라면 앞으로 나이순으로 뽑자. 당대표도 그렇고”라고 했다.
차기 총선 공천권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서 당권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당권 경쟁으로 보이는 행동을) 뭘 했는지 모르겠다. 제 임기는 내년까지이고, 제가 공천을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에 공천과정에서의 시스템적 문제들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공천위원이었던 최재형 의원에게 위원장을 맡아 혁신위를 다뤄달라고 한 것뿐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가 다룰) 내용이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그 상황 속에서 ‘공천권을 이준석이 노리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분들의 머릿속에는 공천밖에 없으니까 당이 혁신을 하자고 해도 ‘공천 이야기네? 내 이야기인가?’ 싶어서 바로 뛰쳐나오는 것”이라며 “이번에 아주 좋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당 혁신하자고 했더니 다 자기 이야기인 줄 알고 뛰어나오는 분들은 다 이름표가 붙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만약 당대표로서 권력을 사유화할 생각이 있었다면 지방선거 공관위를 장악하지 왜 혁신위를 장악하겠나?”라며 “말 그대로 ‘이준석이 하는 건 다 싫어’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 이번에 솔직히 우크라이나에 와서 지지를 밝히니까 러시아 역성을 드는 분들을 보면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이야기해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성상납 의혹 윤리위 조사와 관련해서는 “윤리위를 할 것이라면 공개적으로 하라고 했다. 이 사안에 대해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모르겠다. 제가 윤리위에 대한 판단을 지켜보지, 윤리위를 없애겠는가?”라며 “이런 질문을 통해 끝없이 대중적으로 부정적인 당대표의 이미지를 형성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책으로 정리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드러나지 않은 핍박이 얼마나 많았겠나? 한번 보자. 어떻게 되는지”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이 ‘당선 후 지도부로부터 문자 한통 받은 것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안 의원에게 메시지를 드리지 않은 게 왜 이슈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안철수 의원에게) 이번에 지방선거 선대위원장도 제안했었다. 그런데 그분 선거 뛰다가 본인이 사실상 경기도 선대위원장이라고 말씀하셨다. 경기도 선거를 이길 것 같으니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 다음에는 지고 나니까 그런 말이 싹 들어갔다”라며 “정치인은 선언하고 책임지고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길 것 같으면 이야기했다가 지고 나면 조용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다. 저는 안철수 의원께서 선거에 참여해 어떤 공을 세웠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하리라 본다. (선대위원장) 하라는 것도 안 받더니만 지금에 와서는 전화를 안 받았다고 말하면 이게 무엇인가?”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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