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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철퇴’ 사진 올린 이준석 “육모방망이”…정진석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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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철퇴’ 사진 올린 이준석 “육모방망이”…정진석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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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의원, 과거 ‘육모 방망이’ 언급하며
“보수 재건에 걸림돌 되는 사람들 제거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았다며 올린 ‘철퇴’ 사진. 이 대표 SNS 갈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았다며 올린 ‘철퇴’ 사진. 이 대표 SNS 갈무리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마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은 “육모 방망이와 비슷한 철퇴” 사진을 올렸다.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지방선거 공천 등을 비판한 ‘친윤석열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우크라이나 의원님들이 우리 방문단의 선물에 대한 답례품으로 가시 달린 육모 방망이 비슷한 걸 주셨다”며 “코자크 족 지도자가 들고 사용하는 불라바라는 철퇴라고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유의 영원한 존립을 위해 잘 간직하겠다”며 철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정 의원의 과거 발언을 역이용해 정 의원을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 시절이던 2017년 5월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대선 참패와 관련해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며 “적으로 간주해서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육모 방망이 언급이 친박근혜계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다 두고 이야기하자는 것”이라며 “진정한 보수 재건의 길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16년 12월15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벌어진 당내 분열상과 관련해 “반성 안 하면 국민이 이제 육모 방망이를 들고 쳐들어올 것”이라고 육모 방망이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2020년 12월17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안 재가와 관련해 SNS에서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국정을 농단한 죄, 회초리로 다스리나 육모방망이로 다스리나, 민심의 분노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정 의원과 대립각을 세운 것은 정 의원이 지난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비판하면서부터다. 정 의원은 SNS에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고 썼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원회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한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도 “사천 짬짬이 공천을 막기 위한 중앙당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그 와중에 이 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대표는 정 의원을 비꼬는 글을 잇따라 SNS에 올렸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지난 4월 국회에서 우크라이나 의원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만난 것을 상기하며 “저도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응원한다”고 썼다. 이 대표는 이어 “우크라이나 와 있는 동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 드는 발언들을 많이 하고 계셔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다들 자중하시라”고 썼다. 또한 “대선 기간 중에 당사에 우크라이나 국기 조명 쏘고 러시아 규탄 결의안 내고 할 때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없이 러시아 역성들면 그게 간보는 거고 기회주의”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8일에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며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정 의원이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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