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전에 선발 출전한 정우영.제공 | 대한축구협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작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의 존재감이 급격하게 커졌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우영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까지 약 68분을 소화했다. 전반 12분 황희찬의 결승골을 돕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정우영 선발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깜짝 카드였다. 정우영은 지난 2월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단 한 번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을 뿐 대표팀의 주력 자원은 아니다. 벤투호 출범 후 A매치 출전 기록은 칠레전을 포함해 단 5회에 불과하다. 다른 공격수들과 비교하면 주전 경쟁에서 멀어져 있는 선수였다.
모처럼 선발 기회를 얻은 정우영은 손흥민과 함께 투톱을 구성했다. 손흥민이 앞에 서고 정우영이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소화하는 형태의 4-4-2, 혹은 4-4-1-1 포메이션이었다.
정우영은 2선 중앙에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구사했다. 장기인 속도를 살리는 드리블보다 좌우, 혹은 최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 플레이가 빛났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속도감 있는 연계로 역습이 살아났다. 첫 골 장면에서도 정우영이 빠르게 황희찬에게 연결하는 패스가 득점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정우영은 원래 윙어 출신으로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그런데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자주 나오면서 연계 플레이가 향상됐다. 벤투 감독은 이 점을 착안해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없이 손흥민과 정우영으로 기동력을 살리는 투톱을 구성했는데 작전은 성공적으로 맞아 떨어졌다. 등번호 10에 걸맞는 활약이었다.
전방에서의 압박, 적극적인 수비도 빛났다. 중앙 미드필더로 ‘큰’ 정우영과 황인범 두 선수만 섰기 때문에 허리 싸움에서 밀릴 수 있는 구도였는데 정우영이 3선까지 내려와 함께 수비하는 덕분에 칠레와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도 정우영의 활약에 대만족했다. 벤투 감독은 “정우영은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 이해도가 뛰어나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고, 경기 중 높은 리듬을 보여주는 선수다. 본인이 해야 할 역할 충분히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이대로면 정우영은 벤투호의 새 공격 옵션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정우영을 축으로 다양한 공격 구성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예를 들어 칠레전처럼 정우영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세우면 황의조와 투톱을 이루고 손흥민이 측면으로 빠지는 배치도 가능해진다. 전형적인 미드필더 스타일인 이재성과는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라 속도를 살리는 다른 개념의 전술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벤투 감독에게는 든든한 무기 하나가 생긴 셈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