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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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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죽었지만… 만화 ‘베르세르크’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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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베르세르크’<사진>가 돌아온다.

일본 판타지 만화의 걸작으로 불렸으나 지난해 5월 원작 만화가 미우라 켄타로(1966~2021)의 갑작스런 별세로 연재 중단됐던 ‘베르세르크’ 재개가 결정됐다. 일본 만화잡지 영애니멀 편집부는 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우라 선생이 그린 구상 메모와 캐릭터 디자인을 발견했다”며 “독자 누구에게도 이를 전하지 않고 이야기를 끝내는 것에 우리는 강한 거부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외눈·외팔이 검사(劍士)의 여정을 그린 이 만화는 1989년 연재를 시작해 현재 단행본 41권까지 발행된 상태다. 완벽을 추구하는 세밀한 작화는 더딘 연재에도 호평받게 한 이유였으나 또한 만화가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작가 사망 이후에도 오랜 독자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잡지사 측은 미우라 켄타로 작업실의 기존 스태프 및 어시스턴트에게 그림을 맡기고, 다시 스토리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작가가 생전에 밝힌 최종 결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향후 연재작의 스토리 감수를 맡게 될 동료 만화가 모리 코우지(56)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촉이 좋은 분들은 예상했겠지만 나는 ‘베르세르크’ 최종회까지의 줄거리를 알고 있다”며 “생전 미우라는 ‘최종회까지의 스토리는 너 외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라고 말했고 그건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모리는 미우라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다. 그는 “미우라가 내게 말한 대사 스토리만 전하겠다”며 “절대로 살을 붙이지 않겠다”고 했다.

후속 연재분은 이달 24일 발매 예정인 만화잡지 ‘영애니멀’ 13호에 실리게 된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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