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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저항인사 사형방침 비판에 "무분별한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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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프랑스·미국 비판에 반박 성명…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우려

연합뉴스

미얀마 군정이 사형 방침을 밝힌 초 민 유(왼쪽)와 표 제야 또(오른쪽)
[이라와디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반군부 인사 2명에 대한 사형 방침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군정 외교부는 관영 신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가 사형 방침을 비판하면서 군정을 '불법적인 군사 정권'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최고의 분노와 강력한 항의를 피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미얀마의 일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또 유엔과 프랑스, 미국의 비판 성명이 테러 행위를 선동하는 것이라며 "외교부는 이러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성명과 발언에 대해 가장 강력한 항의와 이의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군정은 문민정부를 이끌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0) 전 의원과 시민 활동가 초 민 유(53)에 대한 사형 집행을 승인했다.

표 제야 또와 초 민 유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0월에 체포된 뒤 올해 1월 반테러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사형이 선고됐다.

이 중 '지미'라는 별칭을 지닌 초 민 유는 지난 1988년 민 코 나잉과 함께 반독재 민주화 시위를 이끈 이른바 '88세대' 핵심 인물로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반군부 활동을 주도해왔다.

다만 형 집행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의 사형집행 방침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정이 개인의 생명과 자유 및 안전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지적하면서 두 명의 정치인 및 활동가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전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대변인도 사형 집행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언론과 만나 사형 집행 승인이 쿠데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재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장악했다.

이후 지난 15개월 동안 반체제 민주 세력에 대한 유혈 탄압을 자행해 1천 9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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