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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치솟는 유가·정제마진…높은 수출 비중에 웃는 한국 정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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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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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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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중국, 러시아의 석유 제품 수출 감소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상 최대의 정제마진에 따른 실적 호조로 주가도 상승세다.

7일 오전 11시1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66%) 오른 23만1500원을 기록중이다. S-Oil은 3.02% 상승 중이다.

정유사들의 주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정제마진의 상승세에서 비롯된다. 지난주 평균 정제마진은 26달러50센트를 기록했다. 전 주 대비 5달러30센트 올랐다. 일간 정제마진은 주 후반 30달러를 상회했다.

등·경유 마진이 4~5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영향이다. 정유사의 수율 조정으로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PX(파라자일렌) 가격·마진도 대폭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13달러고 올해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지금까지 약 23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달러가 올랐다.

여기에 대외 변수까지 겹치며 6~7월 정유사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러시아에 대한 정유 제품 수출 통제가 정제 마진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통제 조치 가능성도 높아졌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 연착륙을 위해 연료가격 안정이 필수로, 경제 안정화가 정유사의 최대 이윤 확보보다 중요하다"며 "봉쇄 해제 이후의 수요를 감안해 수출쿼터를 보수적으로 산정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보수적 수출 쿼터 발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6~7월 한국 정유사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유업체에 기회…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뚜렷한 호실적

현재와 같이 글로벌 자원민족주의 등으로 인한 석유제품 부족 상황에서 한국 정유업체들의 위치가 부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연구원은 "한국 정유업체는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50:50으로 여타 국가 대비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유연하게 수출처를 다변화하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윙프로듀서(본래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자체적인 생산량 조절을 통해 전체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산유국을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한국 정유사들의 올해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이익이 전 분기 73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제마진 효과가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유업체 주가 재평가 시기에 배터리 부문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 우려 때문에 SK이노베이션만 소외돼 있다"며 "미국 1위 정유업체 Valero는 315만b/d의 정제능력을 가진 순수 정유업체로 SK이노베이션의 115만b/d 규모는 Valero의 37% 수준인데도 올해 6월 시가총액은 29%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위정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S-OIL의 1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1조20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6.9%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원유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1분기 발생한 정유 부문 재고 관련 이익 4500억원의 감소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디젤 수요 강세에 따른 생산량 조절로 윤활유, BTX의 공급이 줄어들며 기존 예상치 대비 스프레드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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