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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질 이어 '가시 철선' 설치…5·18 기념단체 "전두환 동상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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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충북 청주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동상에 가시 철선이 설치되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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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충북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단체가 청주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동상에 가시 철선을 설치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날 낮 12시쯤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전씨 동상의 손목과 가슴 아랫부분에 가시 철선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동상 안내판에도 철선이 감겼다.

이들은 이 광경을 목격한 관리사업소 직원들과 가시 철선 철거 여부를 두고 10분가량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결국 관리사업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에 철선을 자진 철거한 뒤 자리를 떴다.

전씨 동상이 훼손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19일 50대 A씨가 줄톱으로 전씨 동상 목 부위 3분의 2가량을 훼손했다. 당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구속됐다.

위원회 또한 같은 해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씨 동상 철거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에 '신군부 수괴'라는 설명이 붙은 안내 표지판을 별도로 세우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한편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됐다. 이후 관리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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