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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명퇴처리된 서지현 “퇴직통보도 없이 종결된 검사의 삶…눈물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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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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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대 복귀 통보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명예퇴직 처리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2일) 은행입금문자가 울렸다. 아직 법무부나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못 받았지만, 알아보니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처리가 된 것이라 한다”고 적었다.

서 검사는 지난달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16일은 한동훈 신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기 하루 전이자, 서 검사가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에서 수원지검으로 복귀 명령을 받은 날이다. 당시 서 검사는 “TF팀 마무리가 안 됐고 자문위원은 3개월, 전문위원은 5개월이나 임기가 남았는데”라며 “이렇게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이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서 검사는 20여년의 검찰 인생을 복기하며 “젊음과 일상을 바쳐 일할 때는 이런 결말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는데…”라고 밝혔다. 서 검사는 “37살에 최초 특수부 여검사가 됐고, 두 번의 법무부장관상과 12번의 우수사례 표창을 받았다”며 “최초로 영상녹화조사·장애인 조사·화상 형사조정·개인정보침해 사이버범죄 대응 매뉴얼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했다. 서 검사와 함께 일했던 TF 전문위원 17명은 서 검사의 원대 복귀를 “새 법무부 장관 취임 직전 ‘쳐내기’”라고 주장하며 집단 사퇴했다.

서 검사는 “장례식장 이후 12년, 미투 이후 4년4개월을 견뎠다”며 “남의 퇴임식에서 이미 숱하게 울어서인지, 어떤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 않아서인지, 퇴임식도 퇴직인사도 허물며 퇴직통보나 안내마저 없이 이렇게 종결되는 검사로서의 삶에 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 운동’에 불을 지폈다. 당시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인사 보복을 당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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