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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침공 100일'…젤렌스키 "러, 우크라 20% 장악" 주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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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대우크라 지원·대러 제재 강화…"장기 소모전 대비해야"

'러 80% 장악' 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돈바스 전황 악화…식량난 가중 우려

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측)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로 부임한 브릿짓 브링크(좌측)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2. 6. 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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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의 침공 100일 전야인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룩셈부르크 의회 연설을 통해 "수천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피란해야 했다. 매일 병사들이 100명씩 목숨을 잃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는 '특별군사작전'을 명령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3면에서 진격하던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탈환하지 못한 채 지난 4월부터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더디지만, 돈바스 주요 지역이 하나 둘 점령되면서 이제 2014년 합병된 크림(크름)반도를 포함하면 러시아군 통제 지역은 4만3000㎢가 넘는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는 60만3548㎢로, 크림반도(2만7000㎢), 루한스크(2만6684㎢), 도네츠크(2만6517㎢), 헤르손(2만8461㎢) 주 전체 면적을 합쳤을 때 겨우 20%에 근접하는데, 아직 도네츠크 주 전체와 헤르손 주 전역이 점령된 건 아닌 점을 감안하면 '20%'라는 수치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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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미 전쟁연구소(ISW)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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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장기 소모전 대비해야"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수물자를 공급해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동맹국들은 치열한 소모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장기적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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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 6. 2.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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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 격렬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의 임시 주도 역할을 해온 산업중심도시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이날도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졌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미 세베로도네츠크의 약 80%를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는 유럽 최대 화학 공장 중 하나인 아조트 공장이 있다. 메탄올이 보관된 창고동에 러시아군이 총격을 가했다.

세베로도네츠크와 아조트 공장은 마치 항전 끝에 지난달 중순 함락된 마리우폴과 아조우스틸 제철소를 연상케 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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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현지시간) 돈바스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의 치열한 전투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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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세베로도네츠크를 연결하는 리시칸스크의 다리가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잘라진 모습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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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곳곳 포격…"러군, 포격 우위"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약 80km 떨어진 도네츠크주 슬로뱐스크에서도 러시아군이 끊임없이 포격을 퍼붓는 것으로 전해진다.

응급구조대원인 에카테리나 페레덴코(24)는 AFP 인터뷰에서 "닷새 전 도시로 돌아왔는데 다시 떠나야 한다"며 "물과 전기, 가스도 없고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무섭다"고 말했다.

은퇴 후 삶을 보내고 있던 레오니드(79)는 이곳을 떠나 유럽 다른 지역으로 피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왜 우리가 이런 벌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프다"고 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적은 포격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나토에 현대식 장비를 간청했다. 그는 "그것이 우리 국민의 목숨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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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분유제조사들과 회의를 가진 후 이동하는 모습. 2022. 6. 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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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우크라 지원 강화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로 부임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브릿짓 브링크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중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히마르 다연장 로켓발사시스템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히마르 이동식 발사대는 최대 80km 떨어진 곳에서도 정밀유도탄 수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은 공중 감시 레이더, 재블린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 대포 탄약, 헬리콥터, 차량, 예비 부품 등 총 7억 달러 상당의 핵심 물자를 공급키로 했다.

대러시아 제재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제재에 더해 푸틴 대통령의 자금 관리자와 엘리트들에게 호화 요트를 제공하는 모나코 회사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마침내 러산 원유 수입의 90%를 연내 중단하는 6차 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유럽 소비국들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금수 조치의 대가는 유럽이 먼저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들이 7월 생산량을 일일 64만8000배럴로 증량키로 합의해 석유시장 과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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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측)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로 부임한 브릿짓 브링크(좌측)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2. 6. 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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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 속 식량위기 심화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경제는 붕괴됐고,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흐리우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날 기준금리를 두 배 이상 올렸다.

특히 유럽의 주요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 경제 붕괴는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촉발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우크라이나 곡물협회에 따르면 올해 곡물 수출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세계인의 주식인 밀을 비롯, 해바라기유와 옥수수 등 우크라이나가 수출해오던 주요 작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한 여파는 오롯이 저개발국들이 맞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 대표인 매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러시아 시간으로 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분쟁 완화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에 특히 영향을 미치는 곡물 및 비료 재고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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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고요했던 우크라이나 키이우 한 밀밭 풍경. 2020. 1. 1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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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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