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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분단으로 인한 슬픈 역사를 보여주다[현충일 가볼곳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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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 파로호의 ‘꺼먹다리’

분단으로 인한 슾픈 역사 ‘평화의 댐’

세계최대 트릭아트 ‘통일로 나가는 문’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곧 현충일(6일)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망종(忘種)과 관련이 깊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기에 알맞은 시기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망종에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예를 올렸다. 고려시대에는 망종에 전사한 장병들의 뼈를 돌려보냈고, 조선시대에는 이날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 그 의미를 되새겨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한 이유도 현충일이 있어서다. 6월 중 하루쯤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분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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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 파로호의 꺼먹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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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에도 전쟁의 흔적이 깊숙이 남아 있다. 그중 파로호의 꺼먹다리는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꺼먹다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 다리는 3개국의 손을 거쳐서야 완성했다. 교각은 일제가 세웠고, 광복 이후 러시아(옛 소련)가 철골을 올렸다. 한국전쟁 후 우리의 손으로 상판을 얹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독특한 이력과 역사성으로, 다리는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됐다. 까뭇한 다리 곳곳엔 시간의 흔적이 꾹꾹 담겼다. 교각에는 한국전쟁 당시의 포탄과 총알 흔적이 그대로 남아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상처를 입고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있는 모습에 진한 애잔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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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 ‘통일로 나가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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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으로 인한 슬픈 역사를 보여주는 평화의 댐에도 볼거리가 많다. 세계 분쟁지역의 전쟁에 사용됐던 탄피 등 1만관(37.5t)을 모아 만든 ‘세계 평화의 종’이 있다. 평화의 종 윗부분에는 네마리의 비둘기 장식 중 북쪽을 바라보는 비둘기의 날개 한쪽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1만관 중 1관을 분리해 보관하고 있다. 세계 평화의 종 옆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12명의 평화 메시지와 핸드프린팅도 전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은 가곡 ‘비목’을 기념하는 비목공원과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를 활용해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조성한 국제평화아트파크 등이 있다. 공원은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한 탱크와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지난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일에 맞춰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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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의 국제평화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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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댐’에 그려진 세계 최대 트릭아트 ‘통일로 나가는 문’도 최근 인기다. 평화의 댐은 북한이 강 상류에 임남댐(일명 금강산댐)을 만들자 댐 붕괴에 대비해 국내 최고 높이(125m)로 건설한 국내 유일의 수공(水攻) 방어용 댐이다. 이 댐에 그린 벽화 ‘통일로 나가는 문’은 높이 93m 폭 60m 규모로 기네스 세계기록(4775.7㎡)에 등재됐다. 기존에 세계 최대였던 중국 난징의 트릭아트 작품보다 2배 가까이 크다. 화가 등 20명의 전문가가 3개월 동안 그렸다.

화천에는 직접 만든 두부를 재료로 한정식을 차려 내는 ‘콩사랑’, 새콤한 닭육수에 닭고기를 찢어 넣고 먹다가 막국수를 말아먹는 초계탕으로 이름을 날리는 ‘평양막국수’가 이름난 식당이다. 용화산 자락의 하남면 삼화리에서 닭찜과 삼겹살 등을 내는 ‘용화산가든’도 추천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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