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1달러(1.40%) 오를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간 올랐다. 이날 유가는 종가 기준 3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세번째로 높은 마감가이다.
산유국들의 증산에도 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유가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OPEC+는 정례 회의를 열고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천 배럴을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증산량은 기존보다 50%가량 많은 양이다. 기존 증산량은 하루 43만2천 배럴이었다.
주간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 미국의 원유 소비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6만8천 배럴 줄어든 4억1천473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1만1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52만9천 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 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너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강세론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OPEC+은 생산량 합의에도 꾸준히 합의 목표치를 맞추지 못해왔다"라며 인도의 원유생산도 최근 회계연도에 2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순 공급 측면에서 여전히 원유는 강세 쪽이라며, 상하이의 경제 재개로 수요 전망이 개선됐고, 주식시장의 우려도 줄고, 아시아 원유 수입량은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해 원유 시장이 꽤 이른 시점에 지지선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서방 동맹국에 언급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111달러 근방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OPEC+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맞추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여름 휘발유 수요 성수기를 맞아 원유재고도 예상보다 많이 줄어들면서 유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OPEC 본부 건물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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