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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프랑스 위신 추락...정계 갈등으로 번진 'UCL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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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벌어진 팬들과 경찰 간의 충돌 사태가 나라 간의 갈등에 이어 프랑스 정치권 싸움으로 이어졌다.

지난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소요 사태가 프랑스의 위신이 달린 문제로 번졌다.

당시 결승전 경기장 밖에서는 프랑스 경찰이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리버풀 팬들과 충돌을 일으켰고, 경찰은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하면서 진압에 나섰다. 외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경기 시작이 36분 지연되기까지 했다.

경찰들의 현장 진압 장면 영상이 공개되자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프랑스의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 장관과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이 사태의 책임을 리버풀 팬들에게 전가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카스테라 장관은 "리버풀 구단이 팬 관리를 못했다"고 주장했고, 다르마냉 장관은 "리버풀 팬 3~4만 명이 위조 티켓을 가지고 입장하려고 했다"고 발언하자 영국이 발끈했다.

당장 리버풀 구단뿐만 아니라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자국 축구 팬들이 받은 대우에 분노하며 프랑스 측의 부실한 관리를 지적했고, 사태를 전면 조사를 UEFA에게 요청함과 동시에 리버풀 팬들을 의심한 장관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프랑스 내에서도 프랑스 야당 인사들은 경기 관리 부실과 함께 두 장관의 언행을 비판했다. 당장 2023년 럭비 월드컵과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이 사태는 프랑스의 대회 운영 능력을 의심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극우 지도자인 마린 르펜은 프랑스 2 TV를 통해 "내무부 장관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위신을 추락시킨 장관은 즉각 사임해야한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두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질의응답하기 위해 상원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1일 대변인을 통해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태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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