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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를 단행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과 대결에서 완패했다. 여자배구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브룩셔 그로서리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9위)과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첫 경기에서 0-3(17-25, 16-25, 11-25)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7월 31일 도쿄올림픽 조별예선 맞대결(3-2 승리) 이후 약 10개월 만의 대결에서 패하며 통산 전적은 55승 92패가 됐다.
도쿄올림픽 이후 김연경(34), 김수지(35), 양효진(33)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표팀은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43) 옆에서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45)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올림픽 후 첫 국제대회인 VNL의 전체 16인 엔트리 중 올림픽 멤버는 주장 박정아(29), 라이트 김희진(31), 세터 염혜선(31) 3명뿐이다. 센터 이다현(21), 정호영(21) 등 2000년대생이 7명이나 될 정도로 팀이 어려졌다. VNL은 전체 16명 중 주차 별로 14명 엔트리를 꾸리게 돼 있다.
엔트리 대부분이 바뀌면서 적응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경기력은 예상보다 더 무기력했다. 상대 일본 역시 도쿄올림픽 조별예선 탈락의 충격을 딛고 1주차 엔트리 14명 중 9명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멤버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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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박정아, 강소휘(25), 라이트 김희진, 센터 이다현, 정호영, 세터 염혜선, 리베로 노란(28)으로 선발을 꾸린 한국은 내내 열세 속 경기를 펼쳤다. 주포 김희진이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17차례 공격시도 중 3득점, 5범실로 공격효율 11.76%를 기록했다. 강소휘가 공격 9점(공격효율 24%), 블로킹 2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11득점을 했다. 박정아가 7득점(공격 6점, 블로킹 1점)으로 뒤를 이었다. 김희진은 블로킹 1개 포함 총 4득점 했다. 그나마 블로킹에서 일본(5개)보다 많은 8개를 성공했다. 일본에서는 주장 코가 사리나(26·레프트)가 양 팀 최다인 22득점(공격효율 52.94%)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이어 1주차에서 독일(12위), 폴란드(11위), 캐나다(19위)와 맞붙는다. 2주차는 브라질 브라질리아, 3주차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치른다. 이후 전체 16팀 중 상위 8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2024년 파리올림픽부터는 기존 대륙별 예선이 없어지고 올림픽 예선 및 세계랭킹 등으로 본선 출전국을 가리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최대한 랭킹 포인트를 벌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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