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입고 등장한 점퍼에 대만 국기와 일장기가 그려져있다(왼쪽). 오른쪽은 예고 영상에서 나왔던 가상 국기가 그려진 점퍼.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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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가 최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대만 국기가 그려진 항공 점퍼를 입은 모습이 그대로 노출돼 화제다.
대만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 영화는 대만에서 큰 환호를 받았지만 중국에서는 개봉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1일(현지시간) 2019년 예고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논란의 장면’이 본편에서는 수정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9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크루즈가 입은 점퍼에 대만 국기 대신 다른 가상의 깃발이 그려져 있었다.
이에 당시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국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일부러 대만 국기를 삭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전투기 조종사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항공 점퍼를 입고 나왔다. 점퍼 뒷면에는 대만 국기와 일장기가 새겨져 있는 모습이다.
극 중에서 크루즈의 아버지는 1960년대 미 해군 복무 당시 대만과 일본 근해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을 기념해 점퍼에 국기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탑건: 매버릭’ 측이 문제의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킨 것은 할리우드가 중국의 검열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겠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동안 할리우드는 시장이 큰 중국에서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중국 검열관의 요구를 거의 모두 수용해왔다.
미국 영화제작자 크리스 펜튼은 “시장의 상황은 더 이상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 검열관들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36년 만에 돌아온 영화 ‘탑건’의 후속편인 ‘탑건: 매버릭’은 현재 중국 당국의 개봉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영화는 전미 4735개관에서 1억2400만달러(약 155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개봉 첫 주에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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