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케이지)에 웅크린 자세로 있는 ‘한국호랑이’ 이정영. 이제 뛰쳐나가야 할 차례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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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UFC에서 한국 최초의 챔피언이 되겠다!”
‘코리안타이거’ 이정영 (25·쎈짐/에이앤티 매니지먼트)이 본색을 드러냈다. 이정영은 오는 6월 9일 싱가포르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ROAD TO UFC’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UFC를 이끌 차세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대회다. 한국에서는 로드FC 전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을 비롯해 김민우(로드FC 전 밴텀급 챔피언), 김한슬(더블지FC·AFC 통합 웰터급 챔피언) 등 내로라하는 파이터 9명이 출전한다. 체급별 우승자는 정식 계약을 맺으며 UFC 선수로 뛰게 된다.
이정영은 2019년 9월 고향인 대구에서 열린 로드FC 055에서 1차 방어전 상대인 박해진을 경기 시작 10초 만에 KO 시키고 승리했다. 10초 KO승은 로드FC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나온 최단 시간 KO승으로 아직 이 기록을 깬 선수는 없다. 지금까지 경기를 갖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상대할 적수를 한국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정영은 세계 최고의 단체인 UFC로 눈길을 돌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출전을 앞둔 이정영은 “꿈에 그리던 UFC 무대가 코앞에 와서 너무나도 기쁘고 설렌다. 컨디션도 너무 좋고 남은 기간 훈련에만 집중할 생각이다”라며 “첫 시합만 이기면 우승은 문제없다. UFC 옥타곤에 오르면 한국 최초로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정영과의 일문일답.
-8강전부터 결승까지 3명의 선수를 만난다.
처음 대결하는 중국의 씨에빈 선수만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분석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경기 흐름이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8강전만 이기고 나면 우승까지는 누가 되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점은.
너무 많다. 계속 발전하고 강해져야 하는 것이 격투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좋은 것이 격투기다.
-UFC에 진출하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아직 이런 말을 하기에는 앞서지만, 기회와 운만 잘 따라 준다면 챔피언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같은 체급의 정찬성이 두 번의 타이틀전에서 모두 실패했다.
정찬성의 경기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존경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찬성을 보면서 한국인인 나도 챔피언이 될 수 있겠다고 간접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아직 UFC 챔피언이란 이야기를 하기가 부끄러운 위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증명해서 내가 최초로 해보고 싶다. 그것 또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UFC 페더급에서 싸우고 싶은 상대는.
특별히 없다. 상대가 누가 되든 대진이 정해지면 그 선수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려갈 생각이다.
-훈련 스케줄이 궁금하다.
하루에 두 번, 오전과 오후로 나눠 훈련하고 있다. 체력훈련, 미트 트레이닝, 경기감각 배양 등을 계속하고 있다. 날카롭게 칼을 가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UFC에서 최두호의 대타로 거론됐다, 코로나로 무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자를 받지 못해 미국에 갈 수 없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기회가 무산돼 힘들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초조해졌다. 하지만 반드시 기회는 올 거로 생각하고 다시 멘탈을 부여잡았다.
-롤모델은.
코너 맥그리거다. 맥그리거가 UFC에 오기 전부터 강한 느낌을 받았고, 챔피언이 될 거로 생각했다. 맥그리거의 경기를 하나하나 보면서 정신적인 부분이나 시합에 임하는 자세가 나와 너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본능적으로 끌렸다. 실제로 파이터로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마인드와 자신감 그리고 스타성을 가지고 있어서 롤모델이 되었다.
-격투기가 많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격투기의 인기가 선배님들 덕분에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과 희생에 비해 부족하다. 대한민국에서 슈퍼스타가 나와야 많은 게 바뀔 거로 생각한다. 그 슈퍼스타를 내가 꼭 되고 싶고, 이루고 싶다.
-격투기에 빠진 계기는.
이유 없이 본능적으로 강해지는 게 좋았다.
-코리안 타이거(한국 호랑이)가 링네임이다.
나의 이미지랑 잘 어울리고 본능적으로 ‘내 거다’라는 느낌이 왔다. ‘한국 호랑이’가 얼마나 강한지 세계에 증명하고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격투기란.
나의 모든 것을 걸었고, 나의 길이고, 나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격투기로 반드시 인생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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