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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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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샹그릴라대화 주목…인태 전략·대만, 미중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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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12일 중 국방장관 연설…3년만의 양자회담 성사 여부 관심

북한 핵·미사일 위협 놓고 한미일 국방장관 공동 대응 여부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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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왼쪽)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자료사진)
[EPA·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오는 10∼12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3년 만에 열리게 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샹그릴라 대화'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안보 행사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부터 매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2021년 두 해 연속 열리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안보 수장이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만 문제 등 현안을 놓고 다시 한번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또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인·태(인도·태평양) 전략을 놓고 미국 및 한국·일본 등 '연합 전선'과 중국 간 신경전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3년 만의 미중 국방수장 대면?…대만 문제 '뜨거운 감자'

첨예한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안보 수장이 나란히 참석하면서, 두 사람간 별도 회담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IISS는 지난달 27일과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각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회의 참석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양국이 샹그릴라 대화 참석 기간 별도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 국방부장의 회담 조율이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3년 만에 양국 국방수장이 얼굴을 맞대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전화로 현안을 논의한 적은 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과 남·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웨이 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에 불만을 나타냈다.

WSJ는 대면 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만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방문 기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백악관과 오스틴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진화했지만,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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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회담 후 합동 기자회견 하는 미일 정상
(도쿄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79)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64)가 23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양자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23 alo95@yna.co.kr



◇ '인태 전략' 미국·우방국 합동 전선 vs 중국 신경전 예상

미국이 중국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방들과 손잡고 추진하는 인태 전략도 충돌 지점이 될 걸로 보인다.

IISS는 보도자료에서 "로이드 장관이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안보 정책과 관련해 주요한 정책 연설을 11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1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의 참석을 확인하면서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한 노력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ISS는 기시다 총리가 오는 10일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태 전략은 중국 견제라는 미국의 의도가 드러난 걸로 평가된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시기인 2017년께부터 동북아시아, 호주, 인도에 이르는 지역을 통칭하던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용어 대신 '인도·태평양'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태평양사령부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칭했다.

'인도·태평양'에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전략적으로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중국의 공세적 해양진출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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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일본 순방 과정에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것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IPEF에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가 이름을 올렸다.

또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중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7개국도 참여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는 대부분 참여한 셈이다.

인태 지역에서의 미국의 '세 불리기'가 불편한 중국은 연일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태 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왕 부장은 인태 전략에 대해 "목적은 중국 포위 시도이며, 아태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의 앞잡이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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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기자회견 하는 중국·피지 대표
(수바 AFP=연합뉴스) 피지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68·왼쪽)과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68)가 30일 수도 수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피지에서는 중국과 남태평양 도서 8개국이 참가한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다. 2022.5.30 alo95@yna.co.kr



중국이 지난달 말 피지에서 열린 제2차 중국-남태평양 섬나라 1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안보와 경제협력을 아우르는 협정(정식 명칭 '포괄적 개발 비전') 합의를 시도한 것도 인태 전략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제안한 '포괄적 개발 비전' 초안에는 남태평양 10개국에 대한 수백만 달러 규모 지원, 자유무역협정(FTA) 가능성,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 등이 담겼다.

다만 AP 통신에 따르면 이 협정은 일부 국가 반대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ISS는 웨이 부장이 오는 12일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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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한미일 국방장관(자료사진) 2019.11.17
(방콕=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19년 11월 17일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포토세션을 하고 있다. 2019.11.17 kane@yna.co.kr



◇ 북한 핵·미사일 위협 놓고 한미일 공동대응 주목

회의에서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공동 대응 방안 논의도 주목된다.

교도 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3국 국방장관이 회의 참석을 계기로 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한 협력 강화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올해 2월 전화 회담을 한 바 있으나 대면 회담은 2019년 11월 이후 열리지 않아 이번에 성사되면 약 2년 반 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6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해 모두 23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 7차 핵실험 준비를 위해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하는 등 조만간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크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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