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대통령/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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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교수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 시위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마디 해 주면 좋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신평 변호사는 “뜬금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 변호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정부의 음울한 유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진 전 교수는 평소 탁월한 감각으로 사회 문제를 지적하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냈으나, 이번에는 틀린 것이 아닐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진 전 교수는 사저 시위가 윤 대통령의 방조로 생긴 듯이 주장한다. 윤 대통령이 일부 인사들의 훌리건 소동에 무슨 책임이 있는가”라며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비원처럼 그 소동을 나서서 뜯어말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소동의 방조자가 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그런 직책이 아니지 않는가”라며 “한편 생각해보라. 이 모든 일의 시원(始原)에는 바로 문 전 대통령 본인의 무책임한 팬덤정치 편승과 방치, 조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서 시위를 한 4명을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다. 어마어마한 혐의 죄명으로 보아 그가 지금 받고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한계치를 넘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의 이런 불행이 어쩌면 다름아닌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아직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점이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그가 선량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의 천성은 대통령이 되어 국정전반을 이끌어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며 “그는 기꺼이 팬덤정치에 올라탔고, 초반의 열성적 지지자들의 행동을 민주주의 정치의 양념이라며 부추겼다. 그들은 단순한 지지자에서 사회의 룰을 파괴하는 훌리건으로 변해갔다”고 했다.
이어 “그의 집 주위에서 떠드는 이들은 물론 잘못이다. 그러나 이들은 바로 그가 이끈 정부가 남긴 음울한 유산의 하나다. 그가 만들어낸 훌리건 집단의 반대쪽에서 생긴 훌리건”이라며 “그가 집 주위에 몰려든 훌리건을 엄청난 혐의로 고소하기 전, 이 모든 일이 자신의 판단잘못으로 생긴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제라도 이를 사과하며 국민의 통합을 호소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신 변호사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이미 쓴 대로 이런 분이 가장 악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진 전 교수는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이런 짓을 하나. 아니면 그냥 아닌 것이고, 아닌 것은 뜯어말려야지. 별 같지도 않은 소리로 저 반민주적, 반인권적 광란을 정당화 해주고 앉아 있나”라고도 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지금 윤 대통령도 명확하게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한마디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걸 허용한다면 똑같은 일을 5년 후 윤 대통령이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쓰레기들이 있다. 보통 쓰레기보다 더 나쁜 게 쓰레기들은 조용한데, (이 사람들은) 시끄럽다”며 “더 나쁜 것은 뭐냐 하면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한테 돈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보수가 아니다. 여기다 보수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보수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내외는 같은 날 대리인을 통해 경남 양산경찰서에 보수단체 소속 회원 3명과,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등의 혐의로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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