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하겠다더니…대통령 내외 사적 사진은 소통도 아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반려견과 함께 용산 집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 /건희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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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팬클럽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내조가 대통령 내외의 삶을 자랑하는 것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측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오섭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개인적인 사진이 연일 언론을 장식했다. 사진 유출 및 보안 규정 위반 논란이 벌어졌다”라며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최고위 공무원이다. 그런 대통령의 동선과 집무실이라는 공적 공간이 가십성 기사로 소비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대통령실이 사진 촬영자를 두고 모호한 답변과 말 바꾸기로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라며 “어떠한 해명이든 결국 김건희 여사가 사진 촬영과 유출에 깊이 관여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대선 당시 허위 학·경력 등 각종 의혹에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는 셀럽을 꿈꾸었던 것인가?”라며 “대통령 내외의 사적 사진은 국민 소통도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소통이지 셀럽처럼 대통령 내외의 삶을 자랑하는 것이 소통은 아니다”라고 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자랑삼아 찍은 사진에 정작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무한 책임은 보이질 않는다”라며 “국민께서 국익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대통령,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과욕인지 묻는다”라고 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집무실은 국가의 기밀사항을 다루는 곳으로, 결코 사적 영역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가족의 거실로 만들어 버렸다. 대통령 집무실은 대통령 가족의 거실이 아니고, 가족의 나들이 장소도 아니다”라고 했다.
해당 사진은 29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는 본인이 직접 건희사랑 측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희 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앞서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김 여사가 자신에게 직접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저는 윤 대통령이 정치를 하기 전부터 김 여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과거 한 장애인 단체에서 법률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를 만났다. 김 여사는 당시 장애인 단체에 금전적 지원도 하시고 장애인 예술감독 활동도 하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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