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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허울뿐인 약속에 지친' 아프간 여성들, 카불서 '빵·일·자유'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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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거리 나섰지만 탈레반 무장세력에 막혀 해산

탈레반, 작년 8월 약속한 여성권리 거의 지키지 않아

뉴스1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부르카는 나의 히잡은 아니다"를 외치고 있다. 최근 탈레반 정부는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완전히 가릴 것을 명령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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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지난해 8월 정권을 잡은 뒤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해준다는 약속을 거의 지키지 않았다. 이에 수많은 여성들은 수도 카불에 나와 '빵, 일, 자유'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거리에 나선 수많은 여성들은 얼굴을 가리채 교육부 앞에 모여 "교육은 내 권리다. 학교 문을 다시 열어달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가 배치시킨 사복차림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가로 막혀 수백m를 행진하는데 그쳤다.

시위에 참여한 촐리아 파르시는 "우리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싶었지만 탈레반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사람들의 휴대전화를 빠앗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 조차 막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이날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약속한 권리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따른 불만을 터뜨리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탈레반은 정권을 다시 잡으면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 당시 여성들에게 가했던 가혹한 통치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탈레반의 약속은 허울뿐이 되어버렸다.

수만명의 소녀들은 다니던 중고등학교에서 쫓겨났고 성인 여성들도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금지됐다.

또한 여성들은 혼자 여행하지 못하게 됐고 남성이 없는 시간대에만 카불에 있는 공공장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외출시 얼굴을 포함해 몸 전체를 가려야 하는 제약마저도 부활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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