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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32전 133기’ 양지호, 데뷔 15년 만에…감격의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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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 코리안투어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132전 133기 투혼…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아내 김유정 씨 캐디로 호흡

박성국은 17번홀 티 샷 미스로 우승 기회 날려

이데일리

양지호가 29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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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양지호(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5년 만에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양지호는 29일 경기도 이천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2위 박성국(34)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년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그는 데뷔 15년 만에 기다리던 첫 우승을 차지하며 캐디를 맡은 아내 김유정 씨와 기쁨을 나눴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을 획득했다.

2010년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했고 2012년 일본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 노빌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KPGA 코리안투어와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015년 챌린지투어 4회 대회에서 군인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 적도 있다.

하지만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좋았던 성적은 이달 초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거둔 4위였다.

양지호는 2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4번홀(파4)에서 1.3m 버디를 잡은 양지호는 5번홀(파5)에서 64.9야드를 남겨놓고 샷 이글에 성공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6번홀(파4)에서도 1m 버디를 잡는 등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각을 뽐낸 양지호는 11~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15번홀(파5)에서는 양지호의 세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내며 위기를 맞았다. 3라운드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박성국이 양지호에게 선두를 내줬다가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m 버디 거리에 붙이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박성국은 17번홀(파4)에서 티 샷을 오른쪽으로 크게 미스하고 말았고 4번 만에 어렵게 그린에 올라갔다. 박성국은 3m 보기 퍼트를 아쉽게 놓치고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2타 차로 벌어졌고 우승 경쟁의 동력을 잃었다.

박성국의 위기 상황 속에 양지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아이언 티 샷을 하며 안전하게 타수를 지키는 전략을 펼쳤다. 두 번째 샷을 남겨놓고는 우드를 꺼냈지만 캐디 김유정 씨가 이를 만류해 다시 아이언으로 바꿔 들었고, 세 번째 샷을 1.5m 거리에 붙였다. 1.5m 버디 퍼트를 놓치긴 했지만 앞서 박성국이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양지호의 우승 확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2타 차였던 박성국의 세 번째 벙커 샷이 이글로 연결되지 않자, 우승을 확정한 양지호는 모자로 얼굴을 감추며 감격스러운 감정을 참지 못했다.

3년 7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 박성국은 17번홀에서의 티 샷 실수로 인해 아쉽게 우승 기회를 놓치고 준우승(5언더파 283타)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은신(32)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고 단독 3위(3언더파 285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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