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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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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팀이 강한 것"... 레알 마드리드, 통산 14번째 챔스리그 우승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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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선수들이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승리 후 우승컵 '빅이어'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4번째 UCL 우승을 달성했다. 생드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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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리버풀(잉글랜드)의 우세를 점쳤다. 슈팅 개수 23대 3, 유효슈팅 9대 1 등 모든 수치에서도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압도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한방이 더 강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14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에 3-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던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14회 우승은 2위인 AC 밀란(7회)보다 두 배나 많은 위업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2013~14시즌 이후 8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3차례 우승의 밥 파이슬리(리버풀)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을 제치고 최초로 4차례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모습은 ‘지구방위대’로 불리던 시절의 위용은 아니었다. 스페인 라리가 2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25승 9무 4패, 승점 84)보다 겨우 승점 2점 많은 성적(26승 8무 4패, 승점 86)이다.

게다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한 팀들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특히 8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을 상대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EPL은 올 시즌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이 역대급 순위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토너먼트를 올라갈 때마다 객관적 전력 열세를 뒤집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카림 벤제마의 한방이 있었다.

반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이후 전무후무한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던 리버풀은 지난주 리그 우승이 좌절된 데 이어 UCL 우승까지 놓치면서 ‘컵 더블’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일보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가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의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후반 14분 결승 골을 넣고 있다. 생드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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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경기 초반은 예상처럼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15분 동안 슈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전반 16분 무함마드 살라흐의 슈팅을 시작으로 레알 마드리드 수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리버풀의 유효슛이 나올 때마다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결국 전반 43분 벤제마가 먼저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효 처리됐지만 이 장면이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지는 단초가 됐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친 끝에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득점포를 터뜨렸다.

조급해진 리버풀은 꼬이기만 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오구 조타와 나비 케이타, 로베르투 피르미누를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그물망 수비에 계속 걸렸다.

90분 동안 무려 9차례의 세이브를 과시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를 지켜낸 골키퍼 쿠르투아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효슛은 득점으로 연결된 단 1개였다.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강하다는 것을 레알 마드리드가 증명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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