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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물가, 당분간 5%대 오름세”…유가 내려도 식료품 고공행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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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가게에서 녹두전 등 다양한 전이 판매되고 있다. 이 전집은 최근 밀가루,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5년간 동결했던 판매 가격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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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10개월 만에 최고치
“내년에도 4% 가다 내릴 것”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올렸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낮췄다. 상당 기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 높인 것이다. 2008년 7월 내놓은 전망(해당 연도 4.8%)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근래에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이 4%대를 기록했던 것은 2011년 7월 발표(해당 연도 4.0%)가 마지막이었다. 10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 전망이 나온 것이다.

경향신문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올린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초래한 원유·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심화, 국내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 증가 등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가 등이 내려간다 하더라도 지금 국제 곡물 가격이 굉장히 올라가고 있다. 곡물 가격은 한번 올라가면 상당한 정도로 오래 지속한다”며 “식료품과 관련된 여러 품목의 물가가 상당한 정도로 오래 지속돼서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4%대를 가다가 내려가지 않을까, 평균적으로는 2.9%, 3%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3.3%, 하반기 2.5%, 연간으로는 2.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의 전망치보다 0.9%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발표보다 0.3%포인트 낮춘 2.7%로 제시했다. 한은은 “중국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의 악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3.5%에서 3.7%로 올려 잡았다. 거리 두기 해제로 대면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재화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은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성장률을 지난 2월 발표 수치인 2.2%, 2.4%에서 -1.5%,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공급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지난 2월 7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 2월 발표(28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58만명으로 예상됐다. 실업률도 3.6%에서 3.1%로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방역조치 완화 등에 힘입어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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