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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보다 구씨”...그들은 왜 손석구에 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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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사진 ㅣ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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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숨만 쉬는 데도 섹시하대요.”

한 연예 관계자는 요즘 가장 ‘핫’ 한 남자배우 손석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방송,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손석구 얘기는 단골 메뉴다. 온라인상에서 손석구 얘기는 더 뜨겁다. ‘손석구를 추앙’하는 팬들 때문이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에는 ‘구며들었다(구씨+스며들다)’며 ‘손석구앓이’를 인증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구찌보다는 구씨”라며 그의 과거 출연작을 다시금 정주행 하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종영을 앞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속된 말로 시청률이 빵 터진 것은 아니지만, 폐인을 양신했다.

손석구의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은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 덥수룩한 수염, 헝클어진 머리, 늘어진 누런 셔츠를 입어도 이 남자의 매력은 감춰지지 않았다.

누군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 같다”고 했고, 누군 “나만 알고 싶은 남자”라고 했다. 그의 한 듯 만 듯한 연기는 대한민국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사실감까지 줬다.

그들은 왜 손석구에 반했을까. 한걸음 더 들어가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K씨는 지드래곤 팬에서 손석구로 갈아탔다. 손석구에 빠진 이유를 묻자 “작가, 감독이 캐릭터 빌드업을 너무 잘 했지만 아무리 멋진 캐릭터라도 배우가 못하면 이 정도까진 아닌데 일단 타고 난 매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남자 배우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다. 더티 섹시+강렬한 남성미+큐트한 소년미 한스푼. 섹시에 꽂히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무지 섹시함”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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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한 장면. 사진 ㅣ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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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J씨는 데뷔 초기부터 그를 눈여겨 봤다고 한다. 그리고, 김지원과의 케미가 역대급이라고 했다.

“무쌍 눈이 매력적이다. 가느다랗게 찢어진 눈, 각도에 따라 확확 달라지는 얼굴이다. 대사가 웅얼거린다고도 할 수 있지만 대사치는 박자가 타 배우들과 다르다. 리듬감이 있다 해야 할까. 표정 연기는 정말 섬세하다. 얼굴 작고 어깨 넓고 두터운 몸은 이번 구씨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다. 염미정과(김지원)의 캐미가 역대급이다. 김지원도 워낙 연기 잘하던 배우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다시 봤다. 진짜 연기 잘해. 딕션도 좋고. 저 위의 상류층 역할부터 이런 시골 출신까지 다 잘하는 듯. 목소리 좋고 전달력 좋은 게 진짜 강점이다. 김지원의 재발견이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40대 직장인 B씨도 손석구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티벳 여우상인 눈이 매력적이다. 연기톤도 그렇고,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 까도까도 뭔가 계속 나올 듯한”이라고 했다. 더 캐묻자 “눈빛이 다 했다. 간혹 있는 대사마저 몽글몽글하게 했다가 매서웠다가 귀여웠다가…감히 인생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입덕 이유를 밝혔다.

맘카페 회원인 J씨는 “‘마더’ 봤을 땐 정말 무서웠는데, ‘지정생존자’에선 ‘이 남자 뭐지?’ 하고 이상하게 끌렸고 ‘해방일지’에선 훅~ 갔다. 섹시미, 으른미, 소년미, 퇴폐미, 그리고 명품미”라며 “진한 멜로 하나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20대 팬은 “천의 얼굴을 가진 것 같다. 당장 바보 연기를 해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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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한 장면. 사진ㅣABO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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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그는 확 달라졌다. 그동안 악역 제의를 많이 받았다는 그는 “한다면 가장 센 걸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즘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2’에서 최강 빌런 ‘강해상’을 그만의 색깔로 완성시켰다.

영화는 단 번에 정상을 꿰차는 흥행 화력을 보였다. 개봉 5일 만에 400만을 돌파했고, 2020년부터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빠른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다. 위압감과 통쾌함 그리고 카타르시스로 이어지는 영화적 재미와 시즌1에 이은 기대감도 있겠지만, 손석구 효과도 한몫했다. SNS와 커뮤니티 등에는 “피가 낭자한 영화는 싫지만 손석구 때문에 예매 완료”라는 글들이 눈에 띈다.

tvN 드라마 ‘마더’, KBS 드라마 ‘슈츠’ ‘최고의 이혼’ 등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tvN ‘60일, 지정생존자’와 JTBC ‘멜로가 체질’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하며 강렬함을 남겼다. 올 한해 영화와 드라마 모두 홈런을 날렸지만, 6년차 배우 손석구는 아직 전성기가 아니다. 이제 손석구라는 이름 석자를 완전하게 알렸고, 다음 행보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폭발하면 어떤 괴력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괴물 같은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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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가장 잘한 일은 연출을 한 것”이라고 말한 손석구. 사진ㅣ샛별당 엔터테인먼트


그가 살아온 평범치 않은 이력 또한 이런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중학교 시절 조기 유학을 갔다는 그는 유학파 출신이다.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다가 영화로 전향, 이후에는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 캐나다 유학을 하기도 했다.

군 복무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자원해 보병 만기 전역했다. “이왕 가는 군대,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연매출 50억대 공작 기계 전문 제조업체 대표로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한 그는 서른 다섯의 나이에 비로소 배우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남들 보다 늦은 출발, 그러나 조급하지 않다. 주변을 살피며 허들을 넘고, 숨을 고르는 여유까지 보인다. 그는 연기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말 국내 오티티 왓챠가 공개한 단편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에서 ‘재방송’이라는 에피소드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그였다.

“30대에 잘한 것은 연출을 한 것”이라고 말할 만큼 연출도 ‘추앙’하고 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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